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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희로애락을 먹선에 담다…서세옥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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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서세옥 화백

서세옥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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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도 인간이다.
인간에 흥미를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나는 인간 형상을 다각적으로 표현한다.
외톨박이가 있고, 함께 울고 웃는 사람도 있다.
어머니가 아이를 품고 있는 모자상도 있다.
어깨동무를 하거나, 서로 손잡고 춤추면서 환호하는 인간도 그린다.
때로는 몸통은 사라지고 인간이라는 껍데기만 남긴 작품도 있다.
희화적인 것도 있고 여러 소재가 다 등장한다.
수많은 인류의 희로애락을 표현한 것이다."
산정(山丁) 서세옥

대범한 붓질, 단순한 점과 선만으로 사람의 형상을 표현한 서세옥의 인간 시리즈. 작가의 자화상이자, 인류의 희로애락이다.

정통 동양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새로운 회화를 시도한 서세옥은 1960년대 수묵 추상을 통해 우리 그림의 현대화 운동에 앞장서며 한국 추상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1970년대 이후부터는 일관되게 인간시리즈에 몰두했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갤러리현대에서 12일부터 다음달 5월 15일까지 서세옥(87) 화백의 개인전이 열린다.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 특별전에 이어 개최되는 대규모 개인전이다. 1990년대 작품부터 근작까지 서 화백의 인간시리즈 스물 한 점을 만날 수 있다.

서세옥, 사람들, 2015, 닥종이에 수묵, 156 x 114cm

서세옥, 사람들, 2015, 닥종이에 수묵, 156 x 114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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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2014, 닥종이에 수묵, 89x119cm

사람들, 2014, 닥종이에 수묵, 89x119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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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2층에는 다큐멘터리 영상이 상영될 예정이다. 10여분 분량의 이 영상은 서 화백이 ‘무엇을 왜 그리는가’에 대한 상념을 육성으로 기록한 것이다. 이 시대의 원로로서 젊은 화가들에게 화가가 가지고 있어야 할 자세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이번 전시에 맞춰 이달 서 화백의 '산정어록'이 출간될 예정이다. 그동안 작가가 집필한 어록 80편을 수록하고 있다. 화가로서의 작품관 뿐만 아니라 90여 년 인생을 통해 체험한 삶에 대한 빛나는 통찰이 들어있다. 또한 ‘문인화가’로서, 평소 서화백이 창작해 온 한시도 함께 담아냈다.

1929년 대구에서 태어난 서세옥은 1950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을 졸업했다. 1949년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며 화단에 등단했으며, 1960년 묵림회를 결성하여 동양화의 현대화에 앞장섰다. 일본 우에다화랑, 미국 캘리포니아 퍼시픽아시아박물관, 대전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유수의 국내외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1963년 상파울로비엔날레, 1969년 이탈리아 국제회화비엔날레와 프랑스 칸느 국제회화제 등 수많은 비엔날레에 참여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대전시립미술관 등에 그의 그림이 소장돼 있다. 현재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명예교수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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