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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수능 영어반영 셈법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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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연세대 등급별 점수차 10배
수험생 혼란에 사교육 부채질 우려
교육부 "대학 자율적 판단" 강조만


대학 수능 영어반영 셈법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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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이 치르는 2018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각 대학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어과목 환산점수 반영비율을 놓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정부가 영어 사교육 등을 줄인다는 취지로 수능 영어를 절대평가로 전환했지만 우수한 학생들을 영입하려는 대학들로서는 다른 대학과의 차별화된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각 대학들은 31일까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등급별 환산점수 반영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서울대는 영어 영역의 최고 등급(1등급)과 최저 등급(9등급) 간 점수 차이를 4점으로 하기로 지난 17일 확정했다. 1등급은 만점을 받고, 2등급부터 0.5점씩 감점되는 방식이다. 사실상 영어 점수가 입시 당락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셈이다.

반면 연세대는 정반대로 영어 과목 등급별 변별력을 대폭 높이기로 했다. 대학별 환산점수를 1등급 100점, 2등급 95점으로 5점차로 정했다. 서울대의 등급간 점수차 0.5점에 비해 10배에 달한다. 연세대 관계자는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되면 원점수 기준 1등급 학생이 대폭 증가하게 되는 만큼 변별력 제고 차원에서 등급별 환산점수 격차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화여대는 영어 등급 사이에 무려 10점의 격차를 두기로 했다. 중앙대는 등급간에 0.5점, 숙명여대는 5점 격차를 뒀다. 고려대와 서강대, 한국외대 등 다른 대학들은 아직까지 환산점수 배점 방안을 확정하지 못했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서울대와 연세대의 정반대 입시안이 나온 이후 대학들이 서로 눈치를 보고 있는 분위기"라며 "등급간에 3~4점 정도 차이를 부여하는 선을 택하는 대학이 가장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등급간 점수 차나 점수산정 방법이 대학마다 달리 발표되면서 당초 취지와는 달리 수험생의 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연세대와 이화여대처럼 등급간 점수 차가 큰 대학에 지원하려는 학생은 반드시 1등급을 받기 위해 영어학원이나 과외로 몰릴 것으로 우려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만약 2018학년도 수능 영어가 난이도 조절에 실패해 어렵게 출제된다면 한 문제 실수한 것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극단적인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며 "학생들로서는 어차피 1등급을 받으려면 지금처럼 영어 공부를 놓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판단한 영어 과목 배점과 등급별 비율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김정연 교육부 대입제도과장은 "(영어 반영 방법과 관련해) 교육부가 대학에 가이드라인을 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수능 영어의 변별력이 완전히 무력화되거나 등급 책정 방식에 따라 과도한 사교육 부담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절한 균형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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