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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분할안, JP모건·시티그룹 주총 의제될듯

최종수정 2016.03.17 14:49 기사입력 2016.03.1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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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올해 JP모건 체이스와 시티그룹의 주주총회에서는 회사 분할안이 주요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JP모건과 시티그룹의 주주총회 자료(proxy filing)에 회사 분할에 대한 질문이 포함되고 주주들이 분할에 대한 올해 하반기에 표결을 진행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양 사 관계자를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WSJ에 따르면 JP모건과 시티그룹 지분을 조금씩 보유하고 있는 행동주의 투자자 바틀렛 네일러가 분할과 관련해 안건을 제안했다.

네일러는 회사 분할을 통해 주주가치가 재고될 수 있는지 분석할 수 있는 독립 위원회의 설치를 요구했다. 또 위원회의 분석 결과를 300일 이내에 주주들에게 공개해줄 것을 요구했다. JP모건과 시티가 회사를 분할하면 회사 운영이 쉬워지고 주주 가치가 재고될 것이라는게 네일러의 입장이다.

네일러는 지난 몇 년간 계속 분할을 주장했지만 별 주목을 받지 못 했다. 2년 전에는 JP모건이 네일러의 제안을 거부한 바 있다. 당시 JP모건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네일러의 제안을 표결에 부치지 않을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고 요구했고 SEC가 이를 받아들여 네일러의 안건이 거부되었다. 하지만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에는 JP모건이 이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월가에서는 네일러의 제안이 주주들의 동의를 얻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분할안과 관련해 주주 표결을 실시했는데 찬성률이 4%에 불과했다. 당시 제안도 네일러의 것이었다.

지난해 네일러가 BOA에 요구한 것은 올해 JP모건이나 시티에 요구한 것보다 수위가 높았다. 당시 네일러는 BOA에 모든 비핵심 사업부를 분할하는 방안을 수립할 것을 요구했다. JP모건과 시티에서처럼 분할안을 논의해 보자는 수준을 넘어 분할안을 수립해줄 것을 요구했던 셈이다.

자신의 안건이 부결된 것과 관련해 네일러는 BOA가 조정하는 주주들과 어차피 통과되긴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 주주들 때문에 많은 동의를 얻지 못 했다고 밝혔다. 네일러는 올해 BOA에 또 다시 안건을 제출했지만 자신의 지분율을 제대로 밝히지 않은 실수를 저질렀고 이를 이유로 BOA가 네일러의 제안을 거부했다.

대형 은행의 분할 문제는 그동안 월가의 주요 논쟁거리 중 하나였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1월 보고서를 통해 JP모건이 소비자 사업, 상업은행, 투자은행, 자산운용의 4개 부문으로 분할하는 것이 더 낫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미국 금융 당국은 대형 은행의 분할을 원하는 입장이다. 특정 은행의 비대화는 시스템적인 금융위기를 불러올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대형 은행의 분리 문제는 미국 대선에서도 핵심 의제가 돼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은 대형 은행을 분리하는 금융개혁을 단행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많은 공화당 경선 후보들도 대형 은행 분리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대형 은행들은 금융위기 이후 이미 자산 규모를 많이 줄였고 덩치가 커야 유럽과 중국 은행들과의 경쟁에서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또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도 더 다양해진다고 주장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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