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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人]"기대합니다, 女力"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종수정 2016.03.17 13:48 기사입력 2016.03.1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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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재 위해 자동육아휴직 등 입체적 지원
상반기 신입공채 1200명 중 40% 여성 뽑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기다립니다. 기대합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여성 인재를 바라보는 시선은 이 한마디에 요약된다. 능력있는 여성 인재를, 그들의 활약을 기다리는 것. 꾸준히 기회를 주고 기대를 품는 것에 신 회장은 오랜기간 공을 들이고 있다.
'기다립니다. 기대합니다'는 지난해 말 롯데그룹이 직장을 다니며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들을 응원하기 위해 펴낸 지침서의 제목이기도 하다. 신 회장은 책 서문에 "이 책이 출산을 마치고 현장으로 복귀하신 분들, 혹은 복귀를 망설이는 여러분의 발걸음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썼다.

그의 시도가 더욱 의미있는 이유는 여성 인재를 위한 롯데그룹의 지원책이 입체적이라는 데에 있다. 롯데그룹은 수년전부터 채용, 승진, 출산과 육아, 현업 복귀의 과정에서 여성이기 때문에 느껴야 했던 좌절감이나 애로사항을 개선시키는 데 주력했다.

대표적인 것이 신입사원 채용이다. 롯데그룹은 17일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을 1200명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중 여성인재를 40% 가량 뽑겠다고 했다. 유통, 서비스 분야 뿐 아니라 제조, 석유화학, 건설 등 다양한 사업군에 걸쳐 여성 인재를 적극적으로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신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방침이다.
지난해에도 롯데는 신입사원 공채의 40%를 여성인재로 채웠다. 여성 대통령 취임 이후 여성 채용을 서두르던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이 3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시들해 진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신 회장은 오히려 여성 등용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여성인재들의 승진인사도 줄을 잇는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초 인사를 통해 7명이던 여성 점장 수를 9명으로 늘렸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최초 여성 점장으로 발탁됐던 5명도 모두 유임됐다. 작년 말에는 롯데그룹 공채 출신 첫 여성임원(진달래 롯데칠성음료 상무보)도 탄생했다.

이에 앞선 2012년에는 자동 육아휴직제도를 도입했다. 이 역시 여직원들이 눈치보지 않고 휴직할 수 있어야 한다는 신 회장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아울러 모든 그룹사에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여성의 육아 부담을 줄이는 등 가족친화적인 근무환경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계열사인 롯데하이마트나 롯데건설에서는 엄마, 아빠의 일터에 자녀들을 초대하는 초청행사도 진행된다. 하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11월 슬로건으로 '포 유어 패밀리'를 발표,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지난해 12월에는 하이마트 뿐 아니라 롯데건설, 롯데 칠성 등 다수의 계열사가 여성가족부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여성인재의 발굴과 육성이라는 구호는 여전히 공허하기만 한 경우가 많다. 최근 한 지방의 중견 주류업체가 결혼한 여직원에게 퇴사를 강요해 공식 사과까지 했던 촌극은, 인정하기 싫지만 이 시대의 민낯이다. 여성인재를 각별히 여기고 적극적으로 지원하려는 신 회장의 차별화된 행보가 '기다려지고, 기대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소비자와의 접점이 가장 많은, 국내 최대 유통 기업의 변화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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