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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의 독주, 어디까지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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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의 독주, 어디까지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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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대표의 독주(獨走)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취임 한 달여가 지난 지금, 김 대표는 공천권을 거의 장악하다시피 했다. 또 당 정체성 재검토, 원내전략 교통정리 등 마이웨이가 거듭되는 양상이다.

더민주는 29일 당무위원회의를 열어 선거와 관련한 당무위 권한을 비대위로 이양키로 의결했다. 의결 내용의 핵심은 당헌 22조 중 선거와 관련한 '당규의 제정·개정·폐지'(4항) '당헌·당규의 유권해석'(5항) 권한을 당무위에서 비대위로 넘기기로 한 것이다.
이를 두고 당내에선 김 대표에게 사실상 '비상대권'이 부여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공천·경선과 관련한 기구와 세부 집행 절차가 명시돼 있는 당규를 비대위의 뜻대로 고칠 수 있게 된 까닭이다. 결국 김 대표가 문재인 전 대표의 '시스템 공천안'을 수정할 것이란 관측이 주를 이룬다.

지난 1월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김 대표는 취임 시부터 그의 독주를 예고했다. 당시 그는 "원톱이 아니면 오지도 않았다",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를 뿌리 뽑겠다" 등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김 대표는 이어 당내 정체성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김 대표는 지난달 25일 광주선언에선 햇볕정책 재검토 주장을 다시금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14일 비대위 회의에서 햇볕정책 보완론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9일엔 '북한 궤멸론'을 언급해 논란이 됐다.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친(親)재벌적 정책'을 했다는 발언에 이어 한미FTA협상을 이끌었던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을 인재영입하며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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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 대표는 시종일관 여유만만이다. 그는 지난 22일 김 전 본부장 영입 관련, "과거 야당이 한·미 FTA에 비판적이었는데 지금은 정체성이 바뀐 것이냐"는 질문에, "세상이 바뀌면 당이 바뀌어야지, 무슨 일관성이 밥 먹여 주는 줄 아느냐"고 답했다.
김 대표는 복잡하게 얽힌 원내 정리에도 단칼이다. 더민주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의 중단 결정은 김 대표의 교통정리가 주효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종걸 원내대표에게 "원내대표가 이 선거판을 책임질 것이냐"고 말했다고 한다. 더민주는 이날 의원총회를 가진 후 무제한 토론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같은 김 대표의 독주에 대한 당내 평가는 엇갈린다. 김 대표 특유의 카리스마로 내홍에 시달리던 당을 수습한 것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도 있는 반면, 독주가 독선(獨善)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지적도 제기된다. 한 당내 관계자는 "의원들이 지도부가 바뀌면서 공천 등 당 상황에 대해 전혀 모르겠단 분위기"라며 "당 지지도도 어느 정도 올랐고, 이젠 좀 적당히 해야 할 필요성이 있지 않냐"고 말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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