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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리포트]미 대선, 5개 고비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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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제46대 미국 대통령을 뽑기 위한 경선이 초반부터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 미국 대선을 향한 레이스는 지난 1일 열린 아이오와주(州) 당원대회(코커스)부터 공식 시작된 셈이다. 각 당의 후보별로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지면서 이번 대선은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대선 및 경선 제도는 한국 선거제도와는 판이하기 때문에 때론 혼란스럽게 느껴질 정도다. 2016년 미국 대선 레이스를 제대로 감상하고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미리 알고 있어야 할, 앞으로 남아 있는 5개의 핵심 일정과 시스템을 정리해 본다.

◆승부의 분수령, 두 번의 '슈퍼 화요일'= 현재까지 미국 50개주 중 경선 투표는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만 치러졌다. 두 곳은 초반 풍향계 역할을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지금부터가 본선 무대인 셈이다. 또 앞으로는 같은 날 동시다발로 경선이 치러지는 일정이 즐비하기 때문에 후보 간의 우열도 크게 드러날 수 있다.
미국 대선 경선에 가장 큰 승부처는 3월1일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 경선이다. 이날 하루에만 텍사스와 버지니아 주 등 14개 지역에서 한꺼번에 코커스 또는 예비선거(프라이머리)가 실시된다. 결정되는 대의원 수만 해도 민주당 1015명, 공화당 661명에 이른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총 대의원 수는 각 4709명과 2472명이란 점을 감안하면 최대 승부처다. 예년의 경우 슈퍼 화요일만 지나도 후보 윤곽은 대체로 가려졌다. 하지만 올해엔 양당 후보들이 워낙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어서 사정이 달라질 수도 있다.

그래서 두 번째 슈퍼 화요일로 불리는 3월15일도 주목받는다. 5개주에서 실시되지만 플로리다와 일리노이주 등 대의원 수 규모가 상당히 크다. 정치 전문가들은 두 번째 슈퍼 화요일이 지나면 경선 구도가 명확해질 것으로 내다본다.

◆대선을 향한 출정식, 전당대회= 올해 미 대선 경선은 오는 6월14일 워싱턴DC 프라이머리를 끝으로 모두 종료된다. 그땐 이미 각 당의 후보가 확실시돼 있겠지만 확정은 한 달 뒤에 열리는 전당대회의 몫이다. 전당대회는 단순히 후보 지명 절차에 그치지 않고 민주, 공화당의 역량을 총결집해 본격적인 대선에 나서는 출정식 성격이 짙다.
올해 공화당 전당대회는 오는 7월18일부터 21일까지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다. 민주당은 그 직후인 7월25일부터 28일까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전당대회 기간 동안 양당은 주요 대선 공약을 발표하고 주요 연사를 등장시켜 본격적인 세 몰이에 나선다. 전당대회의 백미는 후보 지명 선출과 이에 대한 수락연설이다. 각 지역별로 지지후보를 호명하며 합산해 가다가 전체 대의원의 '50%+1표'가 넘어서면 공식 지명이 이뤄진다. 지명된 후보는 수락 연설을 통해 올해 대선은 물론 향후 미국을 이끌 청사진을 제시하며 본격적인 대선 운동의 첫 발을 내디디게 된다.

하지만 올해 다소 변수가 있을 수도 있다. 특히 공화당이 문제다. 후보가 막판까지 난립하면 '대의원 과반수 지지'라는 후보 지명 요건을 충족 못 시킬 수도 있다. 이 경우 당지도부가 최종 후보를 선정하는 '중재 전당대회'가 열리게 된다. 공화당은 1948년, 민주당은 1952년에 각각 마지막 중재 전당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한 '러닝 메이트' 지명= 대통령과 함께 선거를 치를 부통령은 전당대회에서 지명된다. 지명권자는 대통령 후보다. 대통령 후보와 함께 대선을 함께 책임지고, 집권 후 대통령 유고 시 승계권자인 부통령 후보를 지명하는 것은 핵심 선거전략 중 하나다.

역대 대선 후보들은 자신의 약점을 보완해 주고 한 표라도 보태줄 수 있는 인물을 고르는 데 주력했다. 2008년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꿈꿨던 버락 오바마는 워싱턴 정가에서 잔뼈가 굵은 백인 중진 상원의원이었던 조 바이든을 러닝메이트로 지명, 8년째 함께해 오고 있다. 공화당 내 비주류였던 도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당내에서 신망이 두텁던 조지 H 부시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바 있다.

◆선거 앞둔 심판대, TV토론= 대선 후보 간 TV 토론은 투표일을 앞두고 가장 중요한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1960년 존 F 케네디와 리처드 닉슨의 토론은 TV정치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이벤트였다. 젊고 잘생긴 데다가 패기까지 갖춘 케네디는 불안하고 피곤한 기색을 보인 닉슨을 압도, 대선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의 경우 3번의 공식 TV대선토론이 예정돼 있다. 오는 9월26일 오하이오주 데이톤에서 첫 토론회가 열린다. 이어서 10월9일엔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마지막 TV토론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10월19일에 열릴 예정이다.

올해 TV토론은 과연 몇 사람의 유력후보가 마주 앉게 될지도 관심이다. 양당제가 뿌리내린 미국의 경우 흔히 공식 대선 TV토론에서는 민주, 공화당의 후보가 일대일로 치열한 공방을 펼친다. 하지만 또 다른 유력 후보가 있을 경우엔 구성이 달라질 수 있다.

1992년 대선의 TV토론에선 당시 대통령이었던 공화당의 조지 H 부시와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 사이에 기업가 출신인 무소속 후보 로스 페로가 앉아 있었다.

◆'스윙 스테이트'가 부각되는 11월 대선= 오는 11월 미국 대선 투표는 승자 독식 방식이다. 각 주별로 한 표라도 더 얻은 후보와 정당이 그 주에 할당된 대통령 선거인단을 독식하게 된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우위의 '블루 스테이트'와 공화당이 장악한 '레드 스테이드'는 거의 일정하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주는 가장 많은 선거인단(55명)을 보유한 지역이지만 민주당 절대 우세 지역이다. 선거 막판에 가면 이 지역 공화당은 사실상 개점 휴업이다.

따라서 막바지로 갈수록 스윙 스테이트(경합주)가 중요하게 된다. 플로리다, 버지니아, 오하이오 등이 대표적 경합주들이다. 경합주에서 승기를 잡아야 최종 승자가 될 수 있는 구조다. 대개 후보들은 투표 전날까지 경합주를 집중 공략한 뒤 현지에 머물며 개표 결과까지 지켜본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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