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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 "철벽보단 너그러움이 필요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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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예술의전당서 두 번째 밸런타인데이 콘서트

[인터뷰]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 "철벽보단 너그러움이 필요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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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제겐 밸런타인데이나 크리스마스가 없어요. 남들이 쉬고 느낄 때 공연하고, 그들이 바쁠 땐 쉬죠. 그래도 특별한 날 사람들에게 보통의 행복에 더 큰 기쁨을 얹어줄 수 있어서 즐거워요."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씨(29)가 오는 14일 예술의전당에서 밸런타인데이 콘서트 '뷰티풀 데이즈'를 연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무대다. 더블베이시스트 성민제씨(26)와 재즈 피아니스트 조윤성씨(43)와 함께한다. SBS 예능 프로그램 'K팝스타3' 출신 가수 이진아씨(25)와 뮤지컬 '레미제라블'에 장발장으로 출연하는 배우 양준모씨(36)도 무대에 오른다.
신씨는 다양한 일에 도전하는 연주자다. 솔로, 리사이틀, 오케스트라 협연을 가리지 않는다. 국악, 영화음악 등 장르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음악'을 즐기기도 한다. 지난해 6월부터는 KBS 클래식 음악 프로그램 '더 콘서트'의 진행을 맡고 있다. 과거 연주자로 출연해 화려한 외모와 끼를 뽐내던 그를 담당 프로듀서가 눈 여겨 보았다가 발탁했다.

신지아씨는 2008년 프랑스 롱-티보 국제콩쿠르에서 1위 수상과 함께 오케스트라상, 리사이틀상, 파리 음악원 학생들이 주는 최고상까지 휩쓸며 4관왕에 올랐다. 2012년에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3위를 입상했다. 시쳇말로 '스펙 빵빵한' 연주자이면서도 클래식 외에 다른 활동에 적극적인 이유는 많은 사람들을 클래식의 세계로 초대하고 싶어서다.

"내 친구들조차 연주회에 오기를 겁내더군요. 클래식은 어렵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무대에서 연주자 혼자 즐긴다면 의미가 없어요. 관객과 연주자 사이 벽을 허물고 그들의 즐거움을 생각하는 연주자가 되고 싶어요."
신지아씨는 4~5년 전부터 관객과 소통하는 무대를 원했다. 그러기 위해 조금씩 변화를 추구해왔다. 그는 "예전에는 콩쿠르 위주로 준비하다보니 음 하나 틀리지 않고 완벽히 해내는 연주에 몰두했다. 내게 '철벽' 이미지가 생겼다"고 했다. 그래서 정적인 클래식에 따뜻함을 주기 위해 스스로 어느 정도 너그러움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고민했다. 그는 "음악에 편안함과 여유로움이 깃들도록 힘 빼는 노력을 많이 했다. 머리도 기르면서 좀 더 유한 이미지를 만들어왔다"고 털어놓았다.

신씨는 밸런타인데이 공연에서 사랑의 여러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슬픔', '사랑의 기쁨'이 첫 무대를 장식한다. 그는 "사랑이 늘 행복하지만은 않다"며 "시간이 지나 열정이 식은 사랑도 있을 테고 여유 없는 사랑도 있을 거다. 관객의 다양한 감정을 깨울 것"이라고 했다.

"좋은 선물을 받았다는 느낌을 가져가셨으면 좋겠어요. 선물은 누구에겐 기쁨이 될 수도, 행복이나 위로가 될 수도 있어요. 제가 느끼는 음악을 관객 모두와 나눌 수 있길 바라요."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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