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새누리당은 1일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북한인권법을 처리하기로 한 여야 합의를 파기했다며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을 한목소리로 성토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주 금요일에 처리하기로 합의한 원샷법과 북한인권법이 야당의 새 지도부가 이를 거부하면서 결국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원외에 있는 김종인 위원장이 취임 후 첫 작품으로 국민과의 약속을 뒤집고 국회 마비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경제전문가라는 김 위원장이 '운동권 정치 탈피' '수권정당' 운운했는데 그 수권정당 면모 쇄신 1호 작품이 바로 여야 합의 파기이자 '민생 현안보다 선거'였다니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원 원내대표는 "원외의 김 위원장이 원내 합의사항을 마치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 일방적으로 파기해 버린 건 대의민주주의 근간을 훼손한 것"이라며 "용납할 수 없는 의회민주주의에 대한 폭거이자, 민주주의와 국민에 대한 정면도전"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인제 최고위원도 "김종인 위원장은 저서에서 독일 슈레더 총리의 하르츠 개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면서 "한국의 노동개혁이 얼마나 절실한지 누구보다 제일 잘 아는 분이 김 위원장인데 놀랍게도 지금 행동하는 걸 보면 반대"라고 꼬집었다.
이어 "엊그제 다른 법안 합의를 휴지조각처럼 찢어버린 것도 그렇고 노동시장 개혁도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면서 "우리 당은 개혁 없이 선거도 없다. 우리는 비장한 각오를 하고 한 발짝도 물러서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김 위원장이 더민주 대표가 된 이후에 처음하신 일이 여야 합의를 깨신 것"이라며 "경제활성화법 신속 처리를 요구한 국민들을 일거에 무시하고 경제 죽이기 마이웨이를 외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진하 사무총장 역시 "김종인 위원장의 첫 작품은 여야 합의파기와 국회 마비다. 도대체 나라 경제를 어디까지 망쳐야 직성이 풀릴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여야 합의를 뒤집고 민생을 내팽개치는 고질적 병폐를 고집하는 것이 해답인지 김종인 위원장은 확실하게 대답해달라"고 촉구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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