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그사람 - 모차르트 탄생 260주년
◆마리 앙투아네트= 단두대에서 처형된 비운의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와 모차르트의 인연은 그들의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앙투아네트가 1755년 11월생이고 모차르트가 1756년 1월생이니 두 사람은 약 2개월 차이로 태어났다. 네 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던 신동 모차르트는 1762년 아버지와 연주 여행을 떠나는데 그해 10월 빈에 머물며 쇤브룬 궁에서 어전 연주를 했다.
◆콘스탄체 모차르트= 모차르트의 부인인 콘스탄체는 종종 악처로 묘사되곤 한다. 모차르트가 생전 누렸던 명성만큼이나 많은 돈을 벌었지만 항상 빚에 시달렸고 이는 모차르트 자신과 부인 콘스탄체의 과소비 때문이라고 보는 이들이 많다. 실제로 그녀는 모차르트가 죽은 뒤에도 남편의 명성을 누리며 살았다.
하지만 외부의 시선과 달리 모차르트와 콘스탄체의 애정은 각별했다고 한다. 레아 징어가 쓴 책 '모차르트의 연인 콘스탄체'에서 그녀는 9년간 여섯 명의 아이를 출산해서 네 명을 잃는 아픔을 겪고 스무 차례나 이사를 다녀야 했던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남편을 보좌하고 살림을 이끌었다고 표현돼 있다. 특히 그녀는 소프라노 가수로 음악적 재능이 뛰어나 모차르트가 새 오페라를 작곡할 때 해당 파트를 부르게 했고 남편 사후에는 언니와 연주 여행을 다녔다고 한다.
하지만 나넬은 당시 여성이라는 이유로 꿈을 펼치지 못했다. 2011년 개봉한 영화 '나넬 모차르트'는 동생의 명성에 가려졌던 나넬의 재능과 여성이기 때문에 겪어야 했던 좌절을 그리고 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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