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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미래연구…반세기만에 재시동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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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회 닻올린 이광형 카이스트 교수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필요한 학문은 미래학이다. 제도권 내에서 본격적 닻을 올려야 할 때이다."

지난 22일 미래학회 창립총회가 서울 세종로 KT광화문빌딩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개최됐다. 초대 학회장으로 선출된 이광형(62) 카이스트(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장은 "1968년 우리나라에서 미래학이 시작됐는데 그동안 주춤했다"며 "미래세대와 함께 고민하는 학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광형 학회장.

▲이광형 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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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우리나라에서 한국미래학회가 출범했었다. 약 50년 전에 닻을 올렸는데 이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일부 학자들이 미래학을 연구하고 단체를 결성하는 등 노력은 했는데 이 같은 활동이 미래학에 대한 제도적 토대 구축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정부부처나 산하 국책연구기관도 미래학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노력은 없었다. 여전히 우리나라 연구자들은 외국 미래학자들의 책을 읽어야 했고 스스로 공부해야 했다. 한국미래학회가 출범한지 45년이 지난 2013년에 카이스트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미래전략대학원이 만들어졌다. 학위과정으로 미래학을 가르치기 시작한 것이다.

이광형 학회장은 "미래학회는 한국 내에서는 사실상 처음으로 학문으로서의 미래학과 미래전략에 대한 연구뿐 아니라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 등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반세기 전 한국사회에 처음 싹을 틔웠던 미래학이 이제 제도권 내에서 본격적으로 꽃을 피울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에서 미래학이 발전하지 못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최준호(문술미래전략대학원 과학저널리즘대학원) 씨는 최근 '한국 언론을 통해 본 미래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 연구' 논문에서 그 원인을 세 가지로 꼽았다.
한국적 현실의 한계를 우선 지적했다. 20세기까지는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의 발전상을 추격하는데 급급해 미래학과 미래전략에 대한 진지한 관심과 연구를 할 여력이 없었다는 것이다. 둘째 국내 미래학자들의 노력 부족을 들었다. 정부와 사회의 관심 부족에 학계에서도 미래학의 토대를 구축하기 위한 구체적 움직임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1988년부터 시작한 5년 단임 정권의 한계를 지적했다. 5년 단임 정부는 태생적으로 10년, 20년의 장기미래전략을 구상하거나 소비하기 어려웠다는 진단이다.

이광형 학회장은 "창립 미래학회에는 교수와 연구원, 언론인, 기업인, 학생 등 다양한 구성원들이 회원으로 참가하고 있다"며 "미래학회는 국내 학회로는 처음으로 미래세대를 대표할 수 있는 중·고등학생에게도 회원의 문호를 개방해 사회 모든 구성원이 미래학 연구와 국가·사회의 미래전략 기획, 미래세대 연구·교육, 학술대회 등 학회가 목적으로 하고 있는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학회장은 정문술 전 미래산업 대표의 기부를 바탕으로 2002년에 카이스트에 융합학문 과정인 바이오뇌공학과를 만들었다. 2013년 국내 처음으로 미래학 학위 과정인 미래전략대학원 설립을 이끈 주인공이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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