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사상 처음 서비스 부문의 GDP 비중 50% 넘어
반면 제조 부문의 GDP 기여도는 40%대 붕괴 '눈앞'
경제 전문가들 "신창타이 시대 진입, 과도기서 겪는 성장통"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중국이 19일 발표한 경제 지표에서 2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경제 성장률 외에 이목을 끈 것은 서비스 부문의 국내총생산(GDP) 기여도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을 비롯한 현지 언론은 "사상 처음 서비스 부문의 GDP 비중이 50%를 넘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전날 중국의 지난해 경제 성장률이 6.9%를 기록, 25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인 데 대해 일부 낙관하는 경제 전문가들도 비슷한 주장을 편다. 중국 경제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처음으로 언급한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로의 체질 개선을 꾀하는 과도기에서 겪는 성장통이라는 시각이다.
투자은행(IB) JP모건의 자한기르 아지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GDP 지표에서 인상적인 점은 제조업의 부진을 서비스 부문이 상당 부분 메우고 있다는 것"이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 노력이 뒤따른다면 올해 중국 경제의 경착륙 위험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황바오안(王保安) 국가통계국장이 기자회견에서 밝혔듯, GDP 성장률 6.9%는 전 세계 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인 것은 사실이다. 황 국장은 "달성하기 쉽지 않았지만 중국 경제에 합리적인 수준이었다"고 자평했다. 다만 중국 경제가 중진국의 덫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당국의 시의적절하고 투명한 정책적 뒷받침이 중요한 시점이라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은 일치했다.
중국은 올해 '공급 측면의 개혁'을 최대 정책 기조로 삼았다. 곳곳에 뿌리 내린 '과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20일 "제조업 설비 과잉, 넘치는 부동산 재고, 주식과 환율 등 금융시장의 혼란이라는 3가지 부담 요소가 중국이 그리고 있는 미래 청사진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중국 정부의 공격적인 개혁 과정에서 발생할 부작용을 얼마나 컨트롤 가능하느냐에 있는데, 전문가들의 시각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새해 벽두부터 중국 금융시장발(發) 대혼란을 겪으면서 중국 정부의 통제력에 대한 의구심은 더욱 커졌다.
주젠팡 중신증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경쟁력 없는 부실기업을 과감히 쳐내는 사이 경제는 더 강한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중국 정부가 과도하게 높이 잡은 경제 성장 목표치를 충족하기 위해 돈을 풀어 경기를 끌어올리는 데 집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