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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300만원이라도…강남 살리라

최종수정 2016.01.04 11:41 기사입력 2016.01.0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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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 월세 비중 40% 넘어…"학군 좋아 애들 대학갈 때까지 버티자"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1.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인근에 위치한 대치아이파크. 지난해 말 전용면적 84.98㎡ 규모 아파트가 보증금 2억6000만원에 월 270만원을 내는 월세 계약이 체결됐다. 같은 해 1월 체결된 계약(보증금 2억5000만원ㆍ월 250만원)보다 보증금이 1000만원 비싸면서도 월 20만원씩 더 내는 셈이다.

#2.고가 주상복합의 상징인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의 경우는 300만원이 넘는 이른바 '황제월세'가 이미 흔하다. 1차의 경우 지난해 체결된 9건의 보증금이 월세의 12~240개월치에 해당하는 준월세 계약 중 월세 300만원 이하는 지난해 3월 체결된 전용면적 64.55㎡(보증금 3000만원ㆍ월 210만원) 규모 계약이 유일하다.

저금리에 따른 집주인의 월세선호 현상이 서울 강남ㆍ서초ㆍ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고액 월세가 많기도 하다. 전셋값에 연동되는 탓에 이들 지역의 월셋값은 이미 최고 수준. 한 달에 300만원씩, 2년이면 7200만원을 월세로 내야 하는 강남 월셋집에 세입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4일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강남구에서 거래된 전월세 1763건 중 월세는 762건으로 43.2%에 달한다. 같은 기간 서울 평균 월세비중은 36.8%에 불과하다. 강남구의 월세비중이 6.34%포인트 높은 셈이다. 업계에선 확정일자를 신고할 필요가 없는 순수월세까지 더할 경우 월세 비중이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초구와 송파구도 상황은 비슷하다. 전체 전월세거래 중 서초는 43.3%, 송파는 41.3%가 월세였다. 모두 서울 평균치를 크게 웃돈다.

이미 매매가와 전셋값이 대한민국 최고 수준인 이들 지역엔 300만원 이상의 고가 월세가 몰려 있는 상황. 센추리21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서울에서 체결된 월 300만원 이상의 월세계약은 총 339건. 이 중 강남 3구가 270건으로 전체의 79.9%에 달한다. 나머지 22개구에서는 69건에 불과하다. 고가 월세의 80%가 강남권에 몰려 있는 것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월셋집 증가는 기본적으로 이주 수요와 저금리 등에 따른 전세난의 영향이 크다"며 "특히 강남 3구에서 월세를 사는 수요층은 학군이 좋은 지역에서 '아이들이 대학 갈 때까지 견디자'는 생각을 가진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강남 명문학군 인근 주민들은 자녀의 학습환경에 민감하기 때문에 살던 집이 재건축돼 이주 수요가 발생하더라도 멀리 이동하지 못하는 데다 새롭게 이 학군에 진입하려는 수요가 더해져 월세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함 센터장은 "강남지역 아파트의 경우 상대적으로 노후도가 심해서 새 아파트가 별로 없기 때문에 새 아파트의 경우 비싼 월세도 감수하고 거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또 자산노출을 꺼리는 고액자산가들이 월세를 선호하기도 한다"고 풀이했다.

강남 고가 월세에는 비즈니스 목적의 수요도 상당하다. 타워팰리스 인근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도곡동 고가 아파트 월세를 찾는 주 고객은 개인이 아닌 법인 등 회사"라며 "타워팰리스를 중심으로 대기업 임원들의 거주 수요와 해외 바이어의 단기 거주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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