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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투자 줄이는 대형건설사..글로벌 경쟁력 퇴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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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매출액대비 비중 1% 안돼..건설 신기술 신청 열기도 잠잠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주요 건설사들이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가 줄어들고 있다. 내년에도 건설경기는 금리 인상이나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R&D 투자 등 고정 판매관리비를 절감하려는 의지가 높아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는 더 위축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10대 건설사의 올해 3·4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1%를 초과하는 업체는 단 한 군데도 없었다. 삼성물산이 1.69%를 기록했지만, 이는 대부분 바이오시밀러 개발업체로 손자회사 격인 삼성바이오에피스에 투입되는 것으로 건설부문 R&D 비중은 1%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26개 건설사의 R&D투자 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0년 2.25%였던 R&D 비중은 2011년 1.21%, 2012년 1.12%로 급격히 낮아지더니 2013년에는 0.84%로 '1% 미만 시대'를 열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는 물론 중소형 건설기업의 투자 추이도 비슷한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경기 침체와 유가 및 환율 영향 등으로 해외시장에서도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인데 R&D투자 축소가 악순환 구조를 초래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건설업계 신기술 개발 의욕을 고취시키는 제도적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국토교통부가 운영하고 있는 '신기술 인증제도'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건설산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 신기술 신청 건수는 11건으로 전년 68건보다 80% 이상이나 감소했다. 신청을 받아들여 건설 신기술로 지정된 것도 10건으로 전년 4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

최석인 건산연 연구위원은 "지난 2012년에 실시한 신기술 인증제 만족도 조사에서 책임 부담과 기술 신뢰성, 안정성에 대한 검증이 부족해 활용을 기피하고 있다는 응답이 많았다"며 "시공사들도 당초 예상한 신기술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건산연은 국내외 시장에서 당장 필요한 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으로 대형 건설사의 첨단 소프트 기술 개발과 함께 사용 가능한 기술을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 업계 기업인수합병(M&A) 활성화 방안 등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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