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넣었다 뺐다' 호텔 부가가치세 부과 '뒤죽박죽'…소비자 혼란 가중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자료사진(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자료사진(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직장인 윤모(34)씨는 얼마 전 친구와 특급호텔 패키지를 구입했다. 객실과 조식 2인권, 특별 선물이 포함된 가격은 25만원. 각자 12만5000원씩 지불하기로 하고 패키지를 이용했지만 실제 결제금액은 30만원이 나왔다. 당초 가격과 달라 항의하자 호텔 측은 봉사료 10%와 부가가치세 10%는 포함돼 있지 않은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호텔 객실요금에 봉사료와 부가가치세가 제각각 부과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최종가격표시제를 시행함에 따라 대형 외식업체에서는 메뉴판에 가격을 표시할 때 부가가치세를 별도 부과할 수 없도록 규정한 반면 호텔은 관광사업의 특성을 고려, 의무대상에서는 제외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특급호텔 이용객들의 범주가 다양화되고 내국인 고객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호텔들도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최종가격을 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8일 아시아경제가 서울 주요 호텔 10곳을 조사한 결과 대다수 호텔들이 객실요금에 봉사료와 부가세를 부과해 별도 표기하고 있었다. 특히 같은 호텔에서 판매하는 상품들도 경우에 따라 부가가치세가 포함되거나 별도로 부과하고 있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셈이다.

르네상스호텔은 지난 크리스마스 특수를 맞아 출시한 패키지 가격을 34만원에 책정했다. 그러나 디럭스 룸 1박, 뷔페 레스토랑 2인 조식, 크리스마스 스페셜 디너 2인 코스메뉴, 2인 영화티켓 등이 포함된 이 가격에는 봉사료 10%와 부가가치세 10%는 별도였다. 소비자들이 실제 지불하는 금액은 40만8000원인 셈이다. 그렇다고 이 호텔에서 판매하는 모든 상품이 봉사료, 부가가치세가 따로 붙는 것은 아니다. 같은 기간동안 호텔 레스토랑에서 판매한 14만9000원짜리 2인용 크리스마스 한정 스페셜 세트메뉴에는 봉사료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팔았다.

이 호텔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호텔들이 세금 및 봉사료를 별도로 부과하고 있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슈페리어 객실에서의 1박과 크리스마스 도자기 페인팅 수업을 할 수 있는 '컬러 유어 윈터'패키지를 28만9000원으로 책정해 판매했다. 하지만 세금 및 봉사료를 포함하면 최종소비자 지불금액은 34만6800원이 된다. 20만원대에서 30만원대로 껑충 뛰어오른 셈이다. 리츠칼튼 서울이 내놓은 패키지도 마찬가지였다. 코너 디럭스 숙박과 쿠키 등 간식이 포함된 해당 패키지는 35만원이지만, 세금과 봉사료를 포함할 경우 42만원을 지불해야한다. 봉사료는 제외하고 부가가치세만 별도로 부과하는 곳도 있어 소비자들의 혼란은 더욱 가중된다. 콘래드 서울이 올 크리스마스에 판매한 패키지는 봉사료 포함, 45만5000원이었지만 부가가치세는 별도였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역시 55만원짜리 패키지 상품을 내면서 봉사료는 포함하되 부가가치세는 별도로 뒀다.
이같은 제멋대로식 봉사료ㆍ부가가치세 부과에 대해 호텔업계에서는 '마케팅'의 일환이라고 해명했다. 최종지불가격에 포함하면 일시적으로 가격이 인상된 것 같은 착시를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해외 호텔들을 가도 부가가치세는 별도로 안내하고 있다"며 "제품 판매시 봉사료와 부가가치세는 별도라고 안내를 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혼란스러울 것은 없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외국인환대행사, 행운을 잡아라 영풍 장녀, 13억에 영풍문고 개인 최대주주 됐다 "1500명? 2000명?"…의대 증원 수험생 유불리에도 영향

    #국내이슈

  • "화웨이, 하버드 등 美대학 연구자금 비밀리 지원" 이재용, 바티칸서 교황 만났다…'삼성 전광판' 답례 차원인 듯 피벗 지연예고에도 "금리 인상 없을 것"…예상보다 '비둘기' 파월(종합)

    #해외이슈

  • [포토] '공중 곡예' [포토] 우아한 '날갯짓' [포토] 연휴 앞두고 '해외로!'

    #포토PICK

  •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美 달린다…5대 추가 수주 현대차, 美 하이브리드 月 판매 1만대 돌파 고유가시대엔 하이브리드…르노 '아르카나' 인기

    #CAR라이프

  •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