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하나금융이 론스타 시절 폐쇄됐던 미국 내 은행 지점을 재설립하는 작업에 돌입한다. 글로벌 담당 부행장이 이번 주 미국을 방문해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애틀란타 등 3곳에 은행 지점을 만드는 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모행 통합으로 지연됐던 미국 리뱅킹 작업이 통합 100여일만에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하나금융 고위관계자는 "모행 통합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미국내 리뱅킹 작업을 시작하려고 한다"며 "뉴욕과 LA, 애틀란다 등 3곳에서 시간을 두고 현지 금융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완전한 형태의 은행 지점을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미국내 영업망 복구를 시작했지만 하나ㆍ외환은행 통합이 지연되면서 잠정 중단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한국내 모행 통합이 일단락 되고 나서 현지 지점 재설립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처럼 하나금융이 미국내 리뱅킹 작업에 돌입한 것은 국내 모행이 통합 100일을 기점으로 안정세를 찾았기 때문이다. 국내 영업통인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국내를 맡고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김한조 글로벌 담당 부회장이 해외 영업과 네트워크 확대를 담당하는 투 트랙 구조가 자리를 잡았다. 특히 함 행장은 국내 영업에 매진하면서 대출규모가 3개월만에 2조원 넘게 느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통합 과정 지연으로 자리를 잡지 못했던 미국 리뱅킹 작업이 모행의 분위기가 안정되면서 다시 추진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은행 통합 당시 국내와 글로벌을 담당하는 수장을 나눈 전략이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KEB하나은행은 지난달 말 기준 24개국 126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한 상태다. 지점 17개, 사무소 5개, 출장소 3개, 현지법인 10개 등이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