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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가 40억 이상…경매 출품 조선후기 괘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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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 16일 보물 '청량산 괘불탱' 경매

높이 10m에 달하는 '청량산괘불탱'

높이 10m에 달하는 '청량산괘불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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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높이 10m에 달하는 조선후기 괘불(掛佛)이 경매에 등장한다. 추정가는 무려 40억~150억원이다. 괘불은 야외에서 벌어지는 불교의식에서 예배의 대상으로 사용되는 대형 걸개그림이다. 이번 작품은 사찰에서 직접 사용했던 괘불이며, 1994년에는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다. 사찰에서 나온 괘불이 몇 차례 소장자가 바뀌다 이번에 경매에까지 나오게 됐다.

오는 16일 서울옥션은 서울 평창동 본사에서 보물 제1210호 '청량산 괘불탱(淸凉山掛佛幀)'을 경매에 부친다. 이에 앞서 서울옥션은 9일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두 시간 동안 이 괘불을 언론에 공개했다. 가로 4.42m, 세로 9.59m 크기로, 건물 세개 층 높이 규모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너무 거대해서 일반 공개가 어려워 제한된 시간 동안 언론에 공개하게 됐다"고 했다.
이 괘불은 1725년 5월(영조 1년) 조성돼,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경북 봉화군 청량산 청량사에서 쓰였다. 도상은 꽃비 속에 서 있는 건장하고 자연스러운 보살형 입상이다. 보관(寶冠)을 쓴 보살형이지만 석가불(釋迦佛)이라는 점을 화기를 통해 알 수 있다. 현재 남아있는 보살형 보관 석가불이 그려진 괘불은 서너점 밖에 되지 않아 희소성을 갖는다.

불화 전문가인 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는 "청량산 괘불탱은 보물로 지정된 불화 괘불 1호다. 10m 짜리는 몇 점 남지도 않은 상황인데다 관을 쓰고 있는 석가불 도상이 흔치 않고 신체 당당하고 채색이 맑고 밝다. 화기가 뭉개져 있지만 17세기 불화로 유명했던 두세화사가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 괘불의 이번 경매 시작가는 40억원이다. 낙찰될 경우 국내 고미술품 중 최고가를 경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국내 최고가 고미술품은 지난 2012년 9월 K옥션이 진행한 경매에서 삼성문화재단에 팔린 34억원 규모 '퇴우이선생진적첩'(보물 제 585호)이다. 이 작품은 조선시대 퇴계 이황과 우암 송시열의 글씨에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 4폭 등을 곁들인 16면짜리 서화첩이다.
청량산괘불탱에 대한 설명은 문화재청 홈페이지에도 명시돼 있다. 1994년 10월 17일 보물로 지정됐으며, 현재 소재지는 서울옥션 본사 수장고, 소유자는 한 사립박물관 관장인 권 모씨(74)로 돼 있다. 권씨는 지난해 도난 불교문화재 열일곱 점에 대한 은닉 혐의로 기소돼 지난 10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해당 작품들은 문화재청의 '도난 문화재 정보'와 조계종 '불교문화재 도난백서'에 등록돼 있어, 장물로 확인된 바 있다.

다만 권씨와 옥션 측은 이번 경매에 나오는 괘불이 도난문화재로 등록되지도 않았을 뿐더러 보물이어도 개인 소장이라면 경매 거래가 불법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여기에 문화재청 관계자도 "최초에 괘불을 소장했던 청량사 측에서도 소유권을 주장하거나 도난 신고를 한 것도 아니고, 세월이 지나 몇 차례에 걸쳐 소유자가 바뀌어 현재 개인 소장인 문화재를 두고 도난문화재와 연관 지을 수 없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 괘불과 함께 같은 날 서울옥션 경매에 오르는 작품 규모는 약 130억원 어치, 총 198점이다. 겸재 정선의 그림 '설경산수'와 '백운동(白雲洞)'을 비롯, 고(故) 천경자 화백의 1970년대 작 '테레사 수녀' 등 4점, 오윤, 신학철 등 민중미술계열 작가들의 작품 20점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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