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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이 비전이다…미디어 미래 먹거리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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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방송·통신 경계…지구촌 미디어 M&A 빅뱅이 시작됐다
이통+VOD·멀티채널네트워크 융합
플랫폼 확장 동시에 콘텐츠 제작도
넷블릭스·텐센트 등 국내진출 가속도
전세계 통신기업 M&A 1년새 4배 늘어


퓨전이 비전이다…미디어 미래 먹거리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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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2015년은 스타 프로듀서(PD)의 중국행이 유난히 잦은 해였다. MBC 김영희 PD, SBS 조효진 PD, SBS 장혁재 PD 등이 중국행을 결정했다. 모두 한류 문화를 일으킨 주인공들이다.

콘텐츠 업계에서는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한국에서 게임 개발기술을 배워갔던 중국이 이제는 한국을 능가하는 게임을 내놓는 상황과 오버랩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문화콘텐츠 자본은 이제 한국을 잠식하고 있다. 텐센트의 한국내 투자규모가 1조원에 달하고 있다. 주나인터네셔널은 초록뱀미디어를 인수했으며, 알리바바의 자회사 타오바오는 ROA미디어를 설립했다.
넷플릭스, 구글 등 미국 미디어 자본도 한국 시장을 잠식할 태세다. 미국 최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는 내년 1월 한국 시장 공식 상륙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대적한 한국 기업의 경쟁력은 취약하기만 하다. 또 국내 방송ㆍ통신 업계는 모두 성장 정체와 수익성 악화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플랫폼-콘텐츠, 플랫폼-플랫폼 기업으로 편을 나눠 연일 영역싸움을 하고 있다. 지상파방송사와 유료방송사들은 재송신 가격을 놓고 갈등중이며, 케이블TV-IPTV-위성방송은 유료방송 시장을 두고 제로섬 게임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국내 정보기술(IT) 생태계 발전을 이끌었던 통신 기업들은 성장을 멈췄다.

FN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49조6352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 51조5852억원보다 3.8% 감소한 금액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올해 연간 매출액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의 올해 예상매출액은 17조893억원으로 지난해 17조1637억원보다 0.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통신 3사의 매출액이 모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통신 업계는 이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한 통신 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러다가는 통신 업계가 모두 공멸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위기감마저 든다"고 말했다.

지난 10월말 기준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수는 5321만명으로 국내 인구(5143만명)를 넘어섰다. 더이상 이동전화만으로는 미래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게 됐다.

전문가들은 국내 통신ㆍ미디어 기업들은 '융합'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유무선 통신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소비자들은 다양한 플랫폼을 넘나들며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 전통적인 통신ㆍ방송매체의 구분은 사라지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융합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불리고 있다.

이광훈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전통적 플랫폼을 보유한 통신ㆍ미디어 기업은 정체된 시장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대규모 인수합병(M&A)를 통한 경제 및 규모의 경제 확보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 채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와 KPMG애널리시스에 따르면 전체 산업 M&A가운데 통신ㆍ미디어 비중은 2009년 7.1%에서 2014년 16.6%로 확대됐다. 2014년 상반기 통신기업의 M&A 거래 규모는 1430억 달러로 2013년 상반기 333억달러보다 4배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디어 기업의 거래규모는 587억달러에서 1600억달러로 3배가 증가했다.

국내 통신ㆍ미디어 기업들이 해외 거대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규모 및 범위의 경제를 확보하고 효율화 및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M&A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SK텔레콤이 단순히 CJ헬로비전을 인수해 플랫폼을 확장하는 것뿐 아니라 CJ등 콘텐츠 기업들과 함께 콘텐츠 제작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로 한 점은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은 문화ㆍ콘텐츠 산업 진흥을 위해 투자를 확대해 MCN(멀티채널네트워크) 및 주문형비디오(VOD)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유망 콘텐츠를 적극 발굴ㆍ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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