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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대학로·인재육성' 집중 지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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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확산 위해 젊은이들 능동참여 유도
범국가적 차원서 문화관광 콘텐츠 구축
공부 병행…선진국형 체육으로 바꿔야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사진=최우창 기자]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사진=최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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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좋아하는 산을 오르되 신중하게 출발하세요. 도로 내려오면 시간낭비니까요."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장관(58)이 젊은이들에게 하는 당부다. 그는 "사람들의 성공 요인은 제각각이지만 싫어하는 일로 정상을 밟는 경우는 없다"고 했다. 김장관은 지난달 27일 서울특별시 용산구 청파로 국립극단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했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류의 확산을 위해 젊은이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제 2의 대학로'와 '문화창조벤처단지'를 건설하고 예술부문에 해외를 포함한 외부 인재를 적극 유치하겠다고 했다. 엘리트 스포츠 정책을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한국 공연예술의 '메카' 대학로는 예전 같지 않다. 극장 140여 곳 가운데 최근 스무 곳 이상 폐관했다. 소극장들은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건물주로부터 나가 달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 김 장관은 "소극장을 가진 건물주들에게 용적률, 주차면적, 취득ㆍ등록세 등의 혜택을 주면서 월세인상 한도 등을 세우지 못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또 다른 문화 단지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는 "특정 지역에 대학로와 비슷한 수준의 혜택을 제공하면서 안전장치를 마련하면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며 "언 발에 오줌 누기나 다름없는 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 등도 이런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생각"이라고 했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사진=최우창 기자]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사진=최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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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관은 드라마에서 케이팝으로 이어진 한류의 최근 기세가 한풀 꺾인 점도 우려했다. 새 동력으로 각광받던 게임이 중국, 일본 시장 등에서 부진하다. 정부는 난관을 타개하기 위해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 문화창조벤처단지를 설립한다. 2017년까지 입주기업을 400개까지 늘려 범국가적 차원에서 문화관광콘텐츠를 육성한다.

김 장관은 "이럴 때일수록 사람을 놓치면 안 된다. 젊은 제작자들의 자금 걱정을 덜어주면서 제품이 사장되지 않게 멍석을 깔아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열 개 중에 한 개만 성공해도 어마어마한 경쟁력을 갖는다. 대기업도 앞 다퉈 덤벼들 것"이라고 했다. 일부에서는 대기업과의 양해각서 여지 등을 거론하며 벤처기업의 자생력이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하지만 김 장관은 "젊은이들이 성공하는 길은 여러 가지다. 끝까지 기업을 끌고 가기도 하지만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는 경우도 많다"며 "지금 중요한 것은 이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야 다수의 기업이 참여하고 새로운 한류도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근래 한국 미술계는 혼란에 빠졌다. 국립현대미술관장 선임이 1년째 미뤄지는 상황에서 갖은 풍문과 정치적 움직임이 난무한다. 새 관장에 서구 미술계 인사가 유력하다는 소문이 국내외로 퍼진 것이 단초였다.

김 장관은 "외국인을 후보에 올린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그동안 국립현대미술관은 인적 폐쇄성에서 기인한 문제들로 시끄러웠다. 계파 싸움이 반복되는 고리를 끊어야만 세계 예술가들과 교류하는 장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세계 미술계에 대한 이해와 흐름을 아는 인사를 뽑을 계획이다. 필요하다면 학예사(큐레이터)를 끌어올 생각도 있다"고 했다.

김 장관은 인터뷰를 하면서 몇 번이나 "우리 미술계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미술계는 다른 선진국처럼 경쟁의 시대를 겪지 못했다. 지금처럼 나눠 먹기 식이 계속된다면 창고의 치즈는 동이 날 수밖에 없다"며 "이제는 새로운 치즈를 찾으려 가는 모험정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내년 8월5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하계올림픽이 열린다. 국가대표팀의 전력이 여느 때보다 약하다는 평이 있지만 김 장관은 다른 걱정을 했다. 그는 "우리 체육도 이제는 선진국형의 시스템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언제까지 엘리트 체육에만 집착할 수 없다. 나라에서 체육을 지원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국민의 건강이지, 선수들의 메달이 아니다"라고 했다.

김 장관은 "많은 선수들에게 고르게 혜택이 돌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운동으로 떼돈을 버는 선수들이 늘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훨씬 더 많다"며 "이들을 위해서라도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시스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디자인 분야의 전문가다. 충북 청주 출신으로 홍익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하고 한국데이터방송협회장과 홍익대 영상대학원장, 한국디자인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제1회 한국디자인학회 학술상(2003), 영국 SHOT선정 아시아TV-CF 최우수상(1996), SBS광고대상 의류부문 대상(1993) 등을 수상하며 경험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8월21일 문체부 장관에 임명됐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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