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돈이 있으면서도 갚지 않는 채무자의 빚을 받아내는 데도 효과적입니다. 채무자나 보증인의 통장에 돈이 입금되는 순간 그 정보가 담당 직원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통장 잔액을 즉시 압류할 수 있습니다."
김선학 KB국민은행 정보개발부 차장은 '금융금맥 빅데이터의 데이터 웨어하우스(DW) 활용사례' 주제 발표에서 "빅데이터 활용을 어떻게 하느냐가 금융사의 경쟁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빅데이터를 통해 더 빠르고 효율적인 고객 정보를 제공하면서 신속하게 마케팅을 펼쳐야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빅데이터의 DW는 정보와 창고를 뜻하는 용어로, 회사 내 각 사업부문에서 수집된 자료가 쌓이는 중앙 창고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하면 다양한 정보 분석과 차별화된 마케팅이 가능하다. 좋은 사례가 부동산담보대출 연계 마케팅이다.
국민은행은 올 1월부터 콜센터ㆍ영업점 부동산담보대출 연계 마케팅을 시행해 5개월간 신규 건수 3958건, 신규 금액 2130억원을 창출하는 실적을 올렸다. 김 차장은 "효과가 입증되면서 올해 7월부터는 모든 여신과 수신으로 확대해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고객이 거주하는 지역의 영업점에서 바로 고객에 전화를 걸어 보다 자세한 안내를 할 수 있게 되면서 신규 대출을 유치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빅데이터에 기반한 실시간 정보 분석 시스템은 여신 회수에도 효과적이다.
그는 "시스템을 사용하기 전에는 월평균 회수 금액이 3억원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그 두 배인 6억원으로 늘어났다 "며 "활용 가치가 높은 빅데이터를 통해 금융산업의 혁신을 이끌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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