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버스ㆍ택시 교통사고 사망자 76%가 보행자

교통안전공단, 버스는 정류장, 택시는 지하철역 부근서 주로 발생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버스나 택시 이용자들은 앞으로 승하차가 많은 지역을 지날 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7일 교통안전공단이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서울시 버스ㆍ택시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사망자의 76%가 보행자였고, 보행자 교통사고는 버스의 경우 정류장 부근에서, 택시는 지하철역 부근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스 보행자 사고다발지점은 7곳으로 모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시행하는 정류장 부근 차도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역광장(12건) 정류장에서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했고 성신여대입구역(7건), 강남고속터미널(7건), 청량리역(7건), 종로2가 네거리(6건) 순이다.

택시 보행자 사고다발지점은 11곳인데 그 중 7개 지점이 종로2가 네거리(11건), 미아삼거리역(7건), 청량리역(7건), 남구로역(7건) 등 지하철역 부근이다.

보행자 사고다발지점에서의 주요 사고원인은 버스의 경우 중앙버스전용차로 구간이 일반차로보다 보행자의 횡단거리가 짧아 무단횡단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택시는 유동인구와 차량이동이 많은 지역의 지하철역 부근에서 주로 야간 시간대에 사고가 많았다. 차량의 운행속도가 비교적 낮은 곳에서 보행자가 쉽게 무단횡단을 시도하거나 택시를 잡기 위해 차도로 내려오기 때문으로 보인다.

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 보행자 교통사고는 OECD 최상위권으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10명 중 4명이 보행자이며, 교통사고 치사율도 전체 교통사고보다 2배 가까이 높다.

우리나라의 10만명당 보행 중 사망자수는 4.1명으로 OECD 평균인 1.1명보다 4배 정도 높다.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은 2.1명인데 보행자 교통사고 치사율은 3.7명에 달한다.

오영태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교통사고 사망자 대부분이 보행자라는 것은 운전자나 보행자 모두 안전수칙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며 "운수업계와 운전자의 노력만큼 무단횡단 근절 등 시민들의 성숙한 교통안전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