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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기업 속앓이… 각군의 방산전시회가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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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방산기업이 무슨 봉입니까, 방산비리의 주범으로 몰아세울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우리가 주인공이라고 말하니 웃습네요" 한 방산기업 홍보팀 소속 A임원은 각군과 군기관이 주관하는 방산전시회를 개최할때마다 몸서리를 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유를 들어봤다.

육군이 주최하는 지상군 페스티벌이 다음달 2일부터 충남 계룡시에서 열린다. 국민과 소통하기 위한 자리로 150여종의 첨단무기를 전시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코너가 마련된다. 취지는 좋다. 하지만 비슷한 행사는 군내부에서 넘쳐난다. 내달 20일부터는 서울 성남공항에서 '서울 ADEX(서울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가 열린다. 이 행사는 2013년 당시 쓴맛을 보기도 했다. 롯데월드타워 때문에 성남공항이 활주로 변경공사를 하면서 에어쇼는 충북 청주공항에서, 전시회는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분리돼 개최했다. 이 때문에 관람객들이 줄었고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군은 '국제해양방위산업전(Naval & Defence 2013)'을 문을 열고 육군협회는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 Korea)'을 개최한다. 하지만 지난해 DX Korea에 참가한 업체는 11개국 68개업체에 불과했다. 목표치의 20%도 되지 않아 '알맹이 없는 전시회'라는 빈축을 샀다. 당시 육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은 방산기업에 공문을 보내 "전시회에 참가하라"고 독촉하기도 했다. 방산기업들은 어쩔 수 없이 참가비를 내며 참가했지만 후회만 해야 했다. 군기관에서 주최하는 전시회도 있다. 방위사업청은 '대한민국 방산 부품ㆍ장비 전시회(KDEC)'를,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등은 '민군기술협력 박람회'를 개최한다.

이렇게 군내부에서 방산전시회가 난무하자 국무총리실에서 나선 적도 있다. 국무총리실은 2008년 육군의 지상군 페스티벌과 서울ADEX를 통합하라고 지시했다. 각 군마다 방산전시회를 열다 보니 규모도 작고, 해외 방산기업들의 참여률도 저조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부터 원상복귀하기로 했다. 각 군마다, 각 기관마다 자신들의 이름을 앞세워 행사를 개최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이제는 고민할 때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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