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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제약사도 '눈독'…바이오시밀러 춘추전국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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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다국적 제약사들까지 바이오 시밀러(복제약) 시장에 뛰어들면서 복제약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매출 순위 2위인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최근 다국적 제약사인 호스피라 인수를 완료했다.
호스피라는 바이오복제약 글로벌 시장점유율 17%를 차지하고 있는 제약사다. 매출만 44억달러(5조2667억원, 지난해 기준)에 달했다. 국내 기업인 셀트리온이 개발한 '램시마'(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마케팅(판매)도 호스피라가 맡고 있다.

화이자는 화학의약품 전문 회사로 지난해 매출은 457억달러(약 54조6576억원)에 이른다. 호스피라 인수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시장까지 장악하려는 모양새다.
다국적제약사도 '눈독'…바이오시밀러 춘추전국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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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가 호스피라를 인수한 것은 바이오복제약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의약품 1위부터 3위까지 바이오의약품이 차지하고 있다. 매출 상위 10개 의약품 중 6개가 바이오의약품이다. 바이오복제약 시장은 올해 200억달러에서 오는 2020년 55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매출 1위인 노바티스(505억달러)도 이달 초 바이오복제약인 '작시오(호중구감소증 치료제)'의 미국 판매를 시작했다. 세계 최대 제약시장인 미국에서 출시된 첫 바이오복제약이다.

국내 기업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세계 첫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를 비롯해 5개 바이오시밀러가 국내 허가를 받았다. 현재 임상중인 시밀러 제품도 22개에 이른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LG생명과학 등 대기업은 물론 셀트리온 등 바이오벤처기업, 대웅제약 및 종근당 등 전통적인 제약사들까지 바이오 복제약 시장에 뛰어든 상황이다.

문제는 마케팅이다. 국내에서 개발된 바이오복제약은 다국적 제약사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다. 셀트리온의 램시마도 앞으로 호스피라를 인수한 화이자가 북미시장과 유럽 판매를 맡게 된다.

다국적 제약사들까지 바이오 복제약 시장에 가세하면서 국내 바이오 복제약의 판로가 자칫 막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통상 다국적 제약사들은 오리지널 바이오 약품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직접 복제약까지 개발, 판매에 나서면 국산 바이오복제약이 설 자리가 없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자신들이 개발한 바이오 복제약을 중심으로 판매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바이오시밀러 업계 공룡으로 부상한 화이자는 셀트리온의 램시마와 같은 종류인 레미케이드의 바이오복제약을 개발 중이다. 화이자는 오리지널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엠브렐'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 램시마보다 자신들이 개발한 바이오 복제약의 판매에 치중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화이자는 현재 5개의 바이오 복제약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이 개발한 바이오복제약은 다국적 제약사인 MSD를 통해 전세계에 판매된다. 국내에서 첫 허가를 받은 바이오복제약 '브렌시스'는 현재 유럽 판매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MSD는 브렌시스의 오리지널인 엠브렐의 유럽 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 복제약 판매에 적극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은 어쩔 수 없이 미국 제약사인 바이오젠과 브렌시스의 유럽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지역별 마케팅 제약사를 달리 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리지널 약을 보유한 다국적 제약사들이 바이오 복제약 시장까지 뛰어들면서 자칫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복제약의 글로벌 판매 루트가 막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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