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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7년만에…'서브프라임 모기지'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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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지난 2008년 금융위기의 주범인 서브프라임 모기지채권이 최근 '서브프라임(sub-prime)'이 아닌 '논프라임(non-prime)'이라는 새 이름으로 부활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미국 엔젤오크캐피탈은 정부 대출기준에 미달하는 논프라임 모기지(주택담보대출)들을 모아 만든 모기지담보부채권(MBS)을 발행하고 있다. 론스타펀드 역시 지난달 7200만달러어치의 MBS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브프라임 MBS는 금융기관이 신용등급이 낮은 저소득층에게 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려준 후 이 대출을 현금화하기 위해 채권화한 일종의 파생상품이다. 하지만 금리인상 이후 대출자들의 상환능력이 떨어지면서 부실화돼 2008년 금융위기를 불러왔다.

이로 인해 미국 정부는 금융위기 이후 상환능력이 있는 가구에게만 돈을 빌려주도록 대출 기준을 높였고, 갚을 능력이 없는 가구에 신용대출을 연장해주는 것을 막았다.

하지만 최근 미국 부동산 경기가 다시 호조를 보이면서 저신용자 대출 수요가 늘고 있다. 브래드 프라이드랜더 엔젤오크캐피털 매니징 파트너는 "대형은행은 신용도가 높은 대출자들에게 이미 돈을 빌려줬다"며 "(정부의) 규제 가이드라인 때문에 신용리스크가 높은 잠재적 대출자들이 주택 구매시장에서 제외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이 주목하는 것은 우량 신용등급인 '프라임(prime)'과 서브프라임 사이의 등급인 '알트에이(Alt-A)' 대출자다. 미국 금융기관들이 신용평가 점수로 널리 사용하는 '피코(FICO) 스코어'는 대출자의 등급에 따라 최하 300부터 850까지 점수를 매긴다. 피코 스코어에 따른 신용점수가 620점 이하일 경우 서브프라임으로 분류되며, 평균 신용점수는 700점이다.

프라이드랜더 매니징 파트너는 "신용점수가 (프라임급인) 770점 수준은 아니지만, 705점 정도 되는 대출자들이 있다"며 "그들이 신용대출을 받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전미부동산협회의 켄 피어스 디렉터는 "이같은 움직임은 비은행 금융기관들이 신용리스크가 높은 대출자들에게 더욱 많은 대출을 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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