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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SC은행, 배당놓고 노사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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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순손실 기록했는데 1500억배당… 勞 "국회에 문제제기" 使 "문제 없다"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한국SC(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배당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다. 지난해 실적이 적자인데도 영국 본사로 배당금을 보낸 것을 놓고 노조와 경영진이 충돌했다.

26일 한국SC 노조는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는데도 영국 본사로 배당금을 보낸 것은 문제가 있다"며 "특히 이 과정에서 일부 인사가 금융당국의 협조를 얻어내는 부적절한 시도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지목한 인물은 박창섭 한국SC은행 법무ㆍ준법감시본부 부행장이다. 박 부행장은 금감원 은행감독국장, 국제업무국장 등을 역임하고 SC펀드서비스 대표를 거쳐 지난해 5월 한국SC은행 부행장 자리에 올랐다. 노조는 최근 박 부행장실을 점거하고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금융노조를 통해 이번 건을 공론화하기로 했다"며 "국회 정무위원회에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646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한국SC은행은 당초 1조원 규모의 배당금을 영국 본사로 보내려다가 노조 반발로 무산됐다. 그러자 한국SC은행은 그 규모를 1500억원으로 낮춰 배당을 실시했다. 통상 외국계 은행의 배당은 금감원의 '외국계 금융회사의 국내 영업단위와 특수 관계자(본사 등) 간의 거래에 관한 모범규준'에 따른다. 이 규준에는 '외국계 금융회사의 국내 영업 단위는 본사 등 특수 관계자와 상호 동등한 입장에서 업무를 처리하고 부당한 요구 사항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거부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노조는 이를 근거로 한국SC은행의 배당 규모가 적절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창섭 부행장은 "최근 금감원과 접촉한 적이 없다"며 "노조의 주장은 터무니 없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금융당국의 규준에 비춰봐도 배당 자체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개별 금융회사의 배당은 자율사항"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다만, 애초의 1조원 배당 계획은 한국SC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을 크게 훼손할 수 있어 우려했었다"고 설명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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