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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人이 남긴 의외의 '야설'…충격적인 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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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이 흐르고 / 우리의 사랑도 흘러간다 / 나는 기억해야 하는가 / 기쁨은 늘 괴로움 뒤에 온다는 것을'

기욤 아폴리네르가 남긴 시 '미라보 다리'는 이렇게 시작한다. 시인이 미라보 다리를 걷다 연인과의 사랑을 회상하며 썼다는 이 시는 20세기 초반 프랑스 파리가 가지고 있던 정서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26일 탄생 135주년을 맞은 기욤 아폴리네르는 시인이자 소설가, 평론가로 이름을 떨쳤으며 초현실주의의 선구자로 평가 받는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그는 19살에 파리로 와 유럽을 여행하며 자유로운 삶을 즐겼고 아방가르드 운동에 참가하며 새로운 예술을 주도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가 남긴 작품들을 보면 의외의 소설을 몇 편 발견할 수 있다. '어린 돈주앙의 무용담', '일만 일천 번의 채찍질' 등이다. 이는 아폴리네르가 무명 시절이었던 20대 때 생계를 위해 쓴 것으로 알려진 성애소설이다.

'어린 돈주앙의 무용담'은 어렸을 때부터 섹스에 흥미를 느낀 주인공이 여자의 육체를 정복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이 소설 보다 수위가 더 높은 '일만 일천 번의 채찍질' 역시 귀족인 주인공 모니 비베스퀴의 성 편력을 다룬다.
번역돼 국내에서 출간되기도 했던 두 소설의 표현 수위는 파격적이며 이른바 '야설'에 가깝다고 한다. 등장인물의 섹스 장면이 계속 이어지고 표현과 설정도 노골적이다. '어린 돈주앙의 무용담'은 한 소년이 성에 눈을 떠 하녀부터 사촌, 이모까지 주변 모든 여성들과 관계를 맺는 장면이 이어진다. '일만 일천 번의 채찍질'에는 난교파티부터 사도마조히즘까지 등장한다.

성에 대한 아폴리네르의 상상력은 한계가 없었지만 현실에서 그의 사랑은 낭만적이었다고 한다. 그가 미라보 다리를 건너며 떠올렸던 연인은 프랑스 시인이자 화가인 마리 로랑생으로 알려져 있다.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부상을 입었던 아폴리네르는 1918년 38살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로랑생은 평생 그를 그리워하다 1956년 73세의 나이로 숨졌다. 로랑생은 유언으로 "하얀 드레스를 입히고 빨간 장미와 나의 연인 아폴리네르의 편지를 가슴에 올려달라"는 말을 남겼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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