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7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84.3으로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 이는 전월 96.4에 비해 12.1포인트나 떨어진 수준으로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8월 세월호 사고 여파(91.6) 때보다도 낮다.
BSI 종합경기 전망치는 올 3월 103.7을 보이며 반짝 반등한 이후 4개월 연속 100을 밑돌고 있다.
부문별로는 내수(84.1), 수출(92.9), 투자(95.6), 자금사정(95.2), 재고(103.6), 고용(95.8), 채산성(89.8)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재고는 100 이상일 때 부정적 답변(재고과잉)을 의미한다.
실적치 역시 경공업(73.1), 비제조업(76.8), 중화학공업(85.0) 모두 기준치를 하회했으며 펄프·종이 및 가구(57.1), 도·소매(61.5), 출판 및 기록물 제작(64.3) 등 대부분의 업종이 타격을 입었다.
이같은 전망치 하락의 주요 원인은 대외 불확실성과 메르스 확산 등의 영향이 컸다.
먼저 엔저와 그리스 유로존 탈퇴 우려, 연내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국내 수출 여건이 악화됐다. 올 들어 월별 수출 증가율을 보면 1월 -1.0, 2월 -3.3, 3월 -4.5, 4월 -8.0, 5월 -10.9 등으로 수출 부진이 지속·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국내 경기마저 메르스 확산으로 소비심리까지 위축돼 유통매출 감소, 입국관광객 감소가 가시화되고 있다.
홍성일 전경련 재정금융팀장은 "이번 조사에서는 부정응답 비중이 전월 대비 10% 가량 증가함에 따라 지수가 급격히 낮아졌다"며 "이는 기존 수출 부진 지속과 메르스 여파가 기업심리에도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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