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경로 불확실, 접촉대상 불분명, 산발적 환자 지속으로 지역사회 감염 우려 여전
지역감염, 외래환자 감염, 산발적 4차 환자발생이라는 세 가지 난제가 보건당국의 메르스 진압을 판가름할 열쇠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거나 기존 방역망에서 관리되지 않았던 환자가 속출하면서 지역사회 대유행 가능성에 대한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다.
우선 평택지역의 경찰관인 119번 환자(35)는 여전히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당초 보건당국은 평택박애병원에 방문한 날 52번 환자(54ㆍ여)에게 노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박애병원 폐쇄회로(CC)TV 확인결과 119번 환자가 병원을 떠난 시각은 31일 오후 11시34분이었고, 52번 환자가 병원을 찾은 시간은 그보다 늦은 오후 11시51분이었다. 감염경로가 오리무중으로 빠지면서 우려했던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관리 외 환자'도 골칫거리다. 실제 14번 환자 응급이송요원이었던 137번 환자(55)는 정부의 관리망에서 빠진 채 직간접적으로 400여명과 접촉했다. 대청병원에 방문한 기록이 있는 IT업체 직원 143 환자(32)도 부산 센텀병원ㆍ좋은강안병원ㆍ한서병원 등지에서 900여명과 접촉해 유력 슈퍼보균자로 대두되고 있다.
한편 이날 대책본부는 밤새 메르스로 3명이 숨져 사망자 수가 1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치사율은 12.3%로 올라갔다. 첫 40대 사망자도 나왔다. 사망자는 알코올성 간경화와 당뇨를 앓고 있었던 38번 환자(49)와 98번 환자(58), 123번 환자(65)다. 98번 환자와 123번 환자는 메르스 노출 전 특별환 질환을 앓고 있지 않았다. 기저질환 없이 메르스에 감염돼 사망한 환자는 모두 4명으로 늘었다.
확진환자는 4명 늘어 총 154명이 됐다. 추가된 감염자 가운데 151번 환자(38), 152번 환자(66), 154번 환자(52)는 지난달 27~28일 가족 간병을 위해 삼성병원을 방문했다가 메르스에 노출됐다. 153번 환자(61)는 지난 5일 118번 환자(67)와 같은 의원급 의료기관에 내원했다가 감염됐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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