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원내대표 정국 변수…"양날의 칼 될 수 있어" 우려도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4·29 재·보궐선거 참패로 휘청거리던 당을 추스르기 위해 대여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당장 5월 임시국회가 열린다 해도 '식물국회'가 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공무원연금 개혁안 협상 과정에서 "공무원연금 개혁 실무기구가 합의한 대로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로 인상' 문구를 규칙에 넣어야 합의 처리가 가능하다"고 종일 여당을 압박했다. 당초 새정치연합 원내지도부는 '50%'라는 수치를 넣지 않고 '상향한다' 정도로 명기하는 안을 새누리당에 제시했다. 그러나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표가 "소득대체율을 50%까지 인상한다는 것은 사회적대타협을 이루게 된 핵심 중의 핵심"이라고 못 박으면서 당내 분위기가 뒤바뀌었다.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과 줄다리기 끝에 협상 결렬을 선언한 직후 긴급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달라 여는 등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당력을 집중했다. 새누리당에서 원포인트 국회설이 흘러나오자 새정치연합은 의원총회 직후 오는 11일부터 한 달 간 임시국회를 열자며 소집요구서를 제출했다. 박근혜정부의 개혁과제 1호였던 공무원연금 개혁 이슈를 선점, 대치 정국을 유리하게 이끌고 재·보선 이후 여진을 잠재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노 진영의 문 대표 책임론도 당분간 힘을 잃게 됐다.
그러나 문 대표의 강경 드라이브가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야권 관계자는 "당내 갈등은 일단 봉합되겠지만 야당이 다시 수세에 몰릴 경우 더 큰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며 "경제 관련 법안 처리를 마냥 늦추다간 민심까지 등을 돌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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