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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도 '과유불급'…넘치는 공급에 성장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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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넘치는 원자재와 자본, 노동력 등 공급과잉 문제가 길어지는 글로벌 경기부진의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스위스은행 크레디스위스는 늘고 있는 원자재 공급이 주요 상품 가격을 끌어내리면서 세계 경제의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고조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최근 설명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로 저유가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게 좋은 예다. 주요 원자재 가격을 모아놓은 스탠더드앤푸어스(S&P) GSCI 지수는 최근 1년간 34% 급락하면서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수준까지 고꾸라졌다.
넘쳐나는 예금과 자본 덕분에 축적된 부(富)의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263조달러(약 28경3829조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00년(117조달러)의 두배가 넘는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공급되는 풍부한 노동력은 근로자들의 임금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구소련 붕괴와 중국의 경제성장으로 약 10억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추가되면서 구직난이 심화되고 임금 인상률은 둔화되고 있다.

급증하는 공급에 비해 수요는 눈에 띄게 줄고 있다. 특히 왕성하게 원자재를 먹어치우던 중국의 수요 둔화가 심각하다. 5년 전 10%가 넘었던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그 어떤 신흥국도 이 간극을 메워주지 못하고 있다.
늘어나는 공급에 맞게 수요를 창출해야 하는 임무를 가진 선진국들이 양적완화와 같은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서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정부·기업·가계를 더한 미국의 총부채는 지난 2008년 17조달러에서 최근 25조달러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GDP 대비 부채 비율은 167%에서 181%까지 증가했다. 유럽의 경우 부채는 GDP의 204%로 2008년보다 24%포인트 늘었다.

경기부양에 대해 정치적 의지가 결여된 정부 대신 중앙은행들이 이 역할을 떠맡으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영국 영란은행(BoE)의 자산 규모는 지난 2008년 GDP의 6%에서 최근 25%까지 부풀었다.

물론 공급과잉·수요감소에 따른 글로벌 경제 부진이라는 설명에 동의하지 않는 이들도 있다. 벤 버냉키 전 Fed 의장은 미국이 완전고용을 달성할 것이며 인플레이션도 함께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의 원자재 수요 증가가 공급-수요간 격차를 메울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WSJ은 그러나 이같은 일부 국가들의 수요 증가가 중국의 수요 감소를 메우기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뱅커 출신으로 '공급과잉의 시대' 저자인 다니엘 알퍼트는 "모든 경제학의 기본은 공급부족"이라면서 "공급과잉 상태는 오래갈 수 없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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