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스타일 자료화…고객 자산관리 진단·처방에 활용
정유·화학업종 눈여겨 볼만
[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기준금리 인하로 투자수요가 자본시장으로 몰리고 있지만 3300개가 넘는 펀드 중 나의 투자성향과 현재 재무상황에 딱 맞는 펀드를 찾아 투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럴 때 맞춤복을 짜듯 나에게 가장 잘 맞는 펀드를 제시해주는 '펀드 디자이너'가 있다면?
그는 우선 기존 펀드들의 스타일 정립을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일반주식 펀드 내에도 성장주와 가치주, 배당주, 대형주, 중소형주, 위험선호 등 수많은 소분류가 있기 마련인데 각각의 펀드들에 이런 스타일을 입히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전무는 기자에게 한국운용 펀드들의 스타일을 분석한 자료를 보여줬다. 초기 버전이지만 자료에는 펀드 수익률과 포트폴리오 변화는 물론 펀드 성향과 위험성 등이 그래프와 표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었다.
이 전무는 이 자료를 근거로 펀드의 색깔을 찾아주는 한편 운용의 방향키로도 삼을 방침이다. 그는 "펀드를 운용하다보면 처음 정했던 운용 방향과 다르게 대세를 좇아가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이렇게 되면 포트폴리오 분산이 어려워서 장세가 달라지면 변동폭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상품개발도 총괄하고 있는 이 전무는 중위험ㆍ중수익의 구조화된 상품을 개발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은행 상품보다 '플러스 알파'의 수익률을 내면서 어느 정도 안정성까지 갖춘 유형의 펀드에 고객이 몰릴 것으로 전망하고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AㆍH주에 투자하면서 배당 수익과 인컴 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한국투자 중국고배당 인컴솔루션펀드(주식혼합)'를 지난 3월말 출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전무는 최근 저유가의 혜택을 보는 정유ㆍ화학업종과 필수소비재 업종을 눈여겨봐야 한다면서도 투자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종목들의 밸류에이션이 너무 비싸진 경향 있어서 어느 한쪽에 쏠리는 것을 경계해야한다"고 말했다. 건설과 철강주는 글로벌 업황이 당분간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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