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법원 경매에서 업무·상업시설 및 토지에 대한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 낙찰가를 기록한 물건도 상업시설이었다. 서울 종로구 묘동의 구 단성사 빌딩은 3번의 유찰 끝에 지난달 19일 7명이 응찰에 참여해 감정가의 60%인 575억원에 낙찰됐다.
전체 경매 진행건수는 전월대비 약 2282건 증가한 1만4514건을 기록했다. 통계수립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달(1만2232건)의 기저효과인 셈이다.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전달에 비해 2.2%포인트 상승하며 84.9%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2011년 3월(85.7%) 이후 4년만의 최고치다. 주거를 제외한 나머지 용도는 전달에 비해 하락했다. 업무·상업시설과 토지의 낙찰가율은 각각 63.8%, 62.4%를 기록했다.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업무·상업시설의 경우 진행건수 및 낙찰건수는 증가했다"며 "하지만 수차례 유찰된 수십억원대의 콘도, 목욕시설, 상가 등 대규모 물건들이 감정가의 20~30%대에 저가낙찰 되면서 낙찰가율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고, 유찰이 많이 된 토지 및 업무·상업시설에 대한 낙찰이 늘면서 평균 낙찰가율은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3월 평균 낙찰가율은 68.9%로 지난달 72.2%에 비해 3.3%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3월(67.0%) 이후 1년만의 최저치다.
총 낙찰가는 1조4365억원으로 전월 대비 3318억원 가량 늘었다. 경매 1건당 평균 낙찰가는 2억6185만원으로 전월에 비해 약 2634만원 증가했다. 3월 평균응찰자는 4.5명을 기록해 지난달에 비해 0.1명 증가하며 8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새로 썼다.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물건은 전남 화순군 춘양면 우봉리 인근 9772㎡ 규모의 임야였다. 응찰자 156명이 몰려 감정가의 600%인 8550만원에 낙찰 됐다. 응찰자 156명은 경매통계기록 이후 역대 최고치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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