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달러의 파장은 10일(현지시간) 국제유가와 미국 및 유럽 주요 증시를 끌어낸 데 이어 아시아와 신흥국 금융시장으로 확산되는 등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제원유 가격도 결제 수단인 달러화 강세와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 전망이 겹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71달러(3.4%) 하락한 48.29달러에 마감했다. ICE유럽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도 배럴당 2.14달러(3.7%) 하락한 56.39달러로 장을 마쳤다.
미국 뉴욕 증시는 이날 달러화 강세와 유가 급락이 겹치며 크게 떨어졌다. 다우종합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332.78포인트(1.85%)나 하락한 1만7662.9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70%와 1.67%씩 떨어졌다.
국내 금융시장도 불안한 모습이다. 이날 오전 10시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87(0.75%) 내린 1969.90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같은 시각 전 거래일 대비 3.7원 오른 1126.3원을 기록하며 3거래일 연속 오르고 있다.
Fed는 오는 18일부터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인내심' 이란 가이던스 표현을 삭제하고 본격적인 금리인상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 강달러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제프리 군드라흐 더블라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달러는 계속 상승할 것이며 상당기간 동안은 조정을 보일 가능성도 없다"고 전망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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