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감성'까지 충전하는 1억 전기차 테슬라 모델 S
자동차의 개념을 바꾼 이같은 혁신성을 발판으로 테슬라가 2년 연속 자동차 업계 최고의 자리를 차지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모델S가 미국의 소비자 잡지 컨슈머리포트가 선정하는 '2014년 최고의 차'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부문별로 2년 연속 최고의 차에 등극하는 경우는 적지 않지만, 전체 차량 중 2년 연속 최고의 차로 선정되는 경우는 드물다. 모델S가 받은 평점 99점은 컨슈머리포트 역대 최고 점수이기도 하다.
컨슈머리포트는 비영리단체자 미국 최대 소비자 단체인 미국소비자협회가 1936년부터 발간한 최고 권위의 소비자 전문지로, 정기구독자만 800만명에 달한다. 그래서 최고의 차 선정은 미국 자동차 시장 내 지위를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전기차가 2년 연속 이 평가에서 최고를 받았다는 것은 자동차 업계의 변화를 대변하고 있는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테슬라는 '출퇴근용 소형차'만이 존재하던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유일한 고급 전기자동차로 영리하게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델S는 소형차가 아니다. 길이와 너비가 각각 5미터, 2미터에 육박한다. 세련된 외관과 디자인으로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성능도 스포츠카 수준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6㎞)까지 가속하는 데 단 3.2초면 충분하다. 최고속도는 시속 155마일(248㎞)까지 올라간다. 한 번 충전해 최대 490㎞를 달릴 수 있다. 좁고 느리고 멀리 갈 수 없다는 전기차의 단점을 극복한 것이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애플의 창업자인 고 스티브 잡스처럼 머스크도 테슬라를 상징하는 하나의 아이콘이 됐다. 부자이면서 천재 캐릭터인 영화 '아이언맨'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로도 잘 알려져 있는 그는 지난해 미국판 지식인 사이트 '쿼라'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많은 이들에게 '스티브 잡스보다 더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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