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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 무장' 제약 오너 3세 경영능력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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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경영에도 실적 부진..지속성장 물음표에 답할 때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국내 제약업체 오너 3세의 경영능력이 본격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이들은 영업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1ㆍ2세와 달리 제약 관련 학위 취득, 경영대학원(MBA) 수료 등으로 전문경영인 못지 않은 식견을 갖추고 공격적인 경영행보를 보여왔다. 하지만 저마다 이런저런 경영 외부변수와 맞물려 지속 성장 가능성에 물음표가 제기되면서 이를 타개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 관심을 끌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동아쏘시오홀딩스 지주회사 체제가 들어서면서 그룹 경영권을 물려받은 강정석 사장은 최근 340억원을 투자해 의료기기 전문업체 인포피아를 인수했다.

강 사장은 지난 46년 동안 지켜오던 제약업계 매출 1위 자리를 내놓고 회사를 쪼개 지주회사로 전환하는데 앞장섰다. 동아제약을 자회사로 놓고 의료기기, 헬스케어 사업 등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성균관대 약학대학원을 졸업한 강 사장은 1989년 동아제약에 입사한 이후 경영수업을 착실히 받으며 제약업에만 매달려서는 지속적인 성장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요 자회사의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영업이익은 218억1674만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35.14%나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반토막 수준인 93억원에 그쳤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등 신규 사업 부문 진출에 따른 초기 비용 부담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올해 동아제약의 외형 성장세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일동홀딩스 창업주 손자인 윤웅섭 사장은 지난 2013년 4월 대표에 취임한 이후 다국적제약사와 잇단 의약품 개발 제휴에 나서는 등 보수경영 탈피로 주목을 받았다. 편두통치료제, 비만치료제, 항체치료제 등 경쟁력을 갖춘 신제품 확보에 승부수를 걸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없이 실적이 우하향곡선을 그린데 이어 올해들어서는 경영권마저 위협받는 처지에 몰리고 있다.

실제로 일동제약은 2대주주인 녹십자와 오는 20일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및 감사 선임여부를 놓고 표 대결을 벌인다. 현재 일동제약은 윤 사장을 비롯해 부친 윤원영 회장 등 오너 일가와 특수관계인 지분이 32.75%로 녹십자(29.36%)와 박빙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는 피델리티펀드가 캐스팅보트 역할을 맡고 있는 상황인데 지난해 피델리티펀드와 녹십자가 연합해 일동제약의 지주회사 전환을 무산시켰던 사례가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경희대 의대 교수 출신인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은 2005년 경영 전면에 나서 전문의약품 부문 진출 등 볼륨 확대를 진두지휘했지만, 지난해 말 불거진 대규모 리베이트 사건이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 서울서부지검 정부합동수사단은 지난해 12월 전국 923개 병ㆍ의원 의사들에게 50억7000만원 상당의 의약품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동화약품 영업본부장 이모 씨 등을 불구속기소한 상태다.

까스활명수 등 대표 상품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선택한 사업 확장 카드가 일대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윤 회장의 돌파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3세 가운데 맏형 격인 이경하 JW중외제약 부회장의 사업 승부수도 업계가 주목하는 관전포인트다. 창립 70주년을 맞은 중외제약은 올해를 '혁신 원년'으로 삼고 오는 2020년까지 가장 신뢰받는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 도약하자는 '70+5' 비전을 선포했다. 부친 이종호 회장이 여전히 경영 일선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글로벌 도약을 겨냥한 사업다각화 전략은 이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오너 3세의 경우 이전 세대보다 체계적으로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는 스펙과 경험을 착실히 쌓아왔고 글로벌 감각도 뛰어나다"며 "경영승계 과정에서 맞닥뜨린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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