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하늘 수습기자] 중세유럽을 휩쓸었던 흑사병 발병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쥐의 종류가 유럽에서 자란 곰쥐가 아니라 중앙아시아에서 건너온 모래쥐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은 오슬로 대학 닐스 크리스찬 스텐스 교수 연구진이 수백만명을 죽게 한 흑사병 바이러스를 옮긴 게 곰쥐가 아니라 중앙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건너온 모래쥐와 벼룩일 수 있다고 밝혔다.
대신 연구진은 14세기 중반 유럽을 휩쓴 흑사병의 원인이 중앙아시아에서 건너온 모래쥐 때문일 수도 있다고 봤다. 습하고 따뜻한 날씨에서 잘 자라는 모래쥐가 실크로드를 타고 유럽으로 넘어가 흑사병을 퍼트렸다는 것이다.
스텐스 교수는 “중앙아시아는 어디서든 모래쥐와 벼룩이 자라는데 좋은 환경이 갖춰져 있다"며 "몇 년 뒤 박테리아는 유럽 항구도시에 나타났고 결국 유럽 전체에 전염병이 퍼졌다”고 말했다.
스텐스 교수 팀은 유럽 전역에서 발견된 해골에서 추출한 전염병 박테리아 유전자를 연구할 계획이다. 만약 그들이 유전물질에서 다양한 변이를 볼 수 있다면, 그들의 주장은 상당한 신빙성을 얻는다. 이에 대해 스텐스 교수는 “실험이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우리는 역사의 한 부분을 다시 쓸 것이다”고 말했다.
이 논문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발표됐다.
안하늘 수습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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