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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사병 퍼진 이유는 실크로드 넘어온 이것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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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쥐(black rat)와 모래쥐(gerbil). 출처 = 위키피디아

곰쥐(black rat)와 모래쥐(gerbil). 출처 =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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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하늘 수습기자] 중세유럽을 휩쓸었던 흑사병 발병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쥐의 종류가 유럽에서 자란 곰쥐가 아니라 중앙아시아에서 건너온 모래쥐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은 오슬로 대학 닐스 크리스찬 스텐스 교수 연구진이 수백만명을 죽게 한 흑사병 바이러스를 옮긴 게 곰쥐가 아니라 중앙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건너온 모래쥐와 벼룩일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나무의 나이테를 분석해 유럽에서 발생한 7711건의 전염병 발병 환경을 연구했다. 유럽의 어떤 기후 환경에서 쥐가 전염병을 퍼뜨리는지를 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연구가 진행되면서 연구진은 유럽기후와 전염병 발병에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는 것을 알아냈다.

대신 연구진은 14세기 중반 유럽을 휩쓴 흑사병의 원인이 중앙아시아에서 건너온 모래쥐 때문일 수도 있다고 봤다. 습하고 따뜻한 날씨에서 잘 자라는 모래쥐가 실크로드를 타고 유럽으로 넘어가 흑사병을 퍼트렸다는 것이다.

스텐스 교수는 “중앙아시아는 어디서든 모래쥐와 벼룩이 자라는데 좋은 환경이 갖춰져 있다"며 "몇 년 뒤 박테리아는 유럽 항구도시에 나타났고 결국 유럽 전체에 전염병이 퍼졌다”고 말했다.
또한, 1377년 대유행한 흑사병이 유행한 것도 당시에 실크로드가 개척돼 동서양 간 교류가 최고조였기 때문이라고 스텐스 교수는 설명했다.

스텐스 교수 팀은 유럽 전역에서 발견된 해골에서 추출한 전염병 박테리아 유전자를 연구할 계획이다. 만약 그들이 유전물질에서 다양한 변이를 볼 수 있다면, 그들의 주장은 상당한 신빙성을 얻는다. 이에 대해 스텐스 교수는 “실험이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우리는 역사의 한 부분을 다시 쓸 것이다”고 말했다.

이 논문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발표됐다.



안하늘 수습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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