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소셜커머스 도 넘은 감정싸움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서로 헐뜯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비난하는 이유야 제각각이라지만, 장기적으로 업계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될 것 없다는 지적이다.

티켓몬스터(대표 신현성)가 운영하는 소셜커머스 티몬은 9일 자사의 모바일 앱에서 '갑질에 지친 당신께' 기획전을 열고, 비타민과 향초 등을 10~60%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기획전은 최근 구직자들에 대한 갑질로 구설수에 오른 경쟁업체 위메프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획전을 홍보하는 썸네일 배경도 붉은색 바탕에 흰 글씨 'W'가 쓰여 있어 위메프를 연상케 한다. 현재는 썸네일에서 글자 W가 빠져 있다.

티몬은 이미 자사 홈페이지에서 대한항공의 '땅콩리턴' 사건을 빗댄 '마카다미아&땅콩 기획전'을 열고 관련 제품을 판매중인 만큼, 갑질 사건을 패러디한 마케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하지만 소셜커머스 업계에서는 동종업계 경쟁사에서 벌어진 사건을 겨냥해 기획전을 내놓은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소셜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한 업체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동종업체들은 불똥이 튈 것을 두려워해 몸을 사리는 것이 보통"이라고 말했다.
티몬이 자사 지분 인수전에서 위메프와 감정싸움을 벌인 것이 원인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위메프는 지난달 31일 티몬 인수전 참가 의향을 밝혔으나, 티몬은 그 다음날인 지난 1일 "다수의 참가자들이 이번 투자 유치에 참여 의사를 표명했지만, 이 과정에서 저희가 초청하지 않은 업체들도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보냈다"며 위메프의 말을 정면 반박했다. 업계 관계자는 "위메프의 인수 참가로 인해 위메프는 경쟁사인 티몬을 인수할 정도로 큰 업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며 "반대로 티몬은 위메프의 이같은 발표로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모적 감정싸움은 업계의 발전에 장기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양사의 흙탕물 싸움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위메프가 티몬을 "위키피디아에 자사에 대한 악평을 남겼다"며 고소한 것이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인 2013년이다. 결국 위메프가 소송을 취하하고 양사 대표가 개인적으로 해결보는 것으로 사건은 마무리됐지만, 가뜩이나 논란투성이인 소셜커머스 업계의 이미지는 실추될 대로 실추됐다.

티몬 관계자는 "위메프를 겨냥하고 기획전을 진행한 것이 아니며, 이전에도 갑질 이슈를 이용한 마케팅을 해 왔다"며 "오해를 우려해 글자 W는 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대한의사협회, '의대정원 증원 2천명 어디서나왔나?' "돈 없으면 열지도 못해" 이름값이 기준…그들만의 리그 '대학축제' [포토] 출근하는 추경호 신임 원내대표

    #국내이슈

  • 300만원에 빌릴 거면 7만원 주고 산다…MZ신부들 "비싼 웨딩드레스 그만" '심각한 더위' 이미 작년 사망자 수 넘겼다…5월에 체감온도 50도인 이 나라 '머스크 표' 뇌칩 이식환자 문제 발생…"해결 완료"vs"한계"

    #해외이슈

  • 추경호-박찬대 회동…'화기애애' 분위기 속 '긴장감'도 서울도심 5만명 연등행렬…내일은 뉴진스님 '부처핸섬' [포토] '봄의 향연'

    #포토PICK

  • 크기부터 색상까지 선택폭 넓힌 신형 디펜더 3년만에 새단장…GV70 부분변경 출시 캐딜락 첫 전기차 '리릭' 23일 사전 계약 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교황, '2025년 희년' 공식 선포 앞 유리에 '찰싹' 강제 제거 불가능한 불법주차 단속장치 도입될까 [뉴스속 용어]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