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전자단기사채의 시행 후 누적 발행금액이 50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작년 1월 전자단기사채 제도 도입 후 근 2년만에 전자단기사채가 금융시장에서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전일 기준 전자단기사채 발행금액이 501조3812억원을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같은기간 발행된 기업어음 804조5846억원의 약 62.3% 수준에 해당하는 수치다. 월간 발행금액 규모는 지난달 57조3000억원을 기록해 시행 첫달인 작년 1월 100억원 대비 5730배 증가했다.
예탁원 관계자는 "전기단기사채가 지난해 제도 시행 이후 기업 단기자금조달과 콜시장의 대체재로서 시장에 안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제도 초기에는 발행이 저조한 편이었지만 정책당국의 제도 활성화 및 기업어음 규제 등을 계기로 발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 지난 5월 기업어음(CP) 규제방안 이후 유통화기업어음(ABCP)에 대한 자금수요가 CP에서 전자단기사채로 급속히 이전됐다. 지난 5월6일 CP 규제강화 방안 도입 이후 한달만에 누적 전자사채발행금액은 410억원에서 1조2011억원으로 급증했다.
발행 기간별로는 대부분 3개월물 이내로 발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초단기물의 경우 콜차입대체를 위한 증권회사의 발행이 210조4000억원으로 전체 7일물 발행량의 69.8%로 가장 많았고, 카드회사와 대평마트, 백화점 등의 유통회사 순으로 발행을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행회사의 경우에는 대부분 증권회사와 유통화 회사이며 일반회사의 경우 카드회사, 유통회사, 공기업, 캐피탈사의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지방 이전 공기업을 중심으로 실물 기반의 기업어음과 달리 지역적·공간적 제약 없이 자금조달이 가능한 전자단기사채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
예탁원 관계자는 "자본시장 투명성 및 효율성 증대와 함께 전자증권제대 확대도입을 위한 초석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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