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의 2차 '표적형 저금리 장기대출(TLTRO)' 시행 결과 유로존 은행들이 1298억유로의 자금을 빌려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예상치 1480억유로에 미달한 것이다.
ECB의 또 다른 부양 조치인 커버드 본드와 자산유동화증권(ABS) 매입도 실망스럽긴 마찬가지다. ECB는 10월부터 커버드 본드, 11월 말부터 ABS 매입을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5일 기준으로 누적 매입 규모는 ABS 209억2700만유로, 커버드 본드 6억100만유로 등 총 215억2800만유로에 불과하다. TLTRO까지 합쳐 현재까지 ECB가 시중에 푼 자금 규모가 2300억유로 정도에 불과한 셈이다.
이에 ECB의 1조유로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모건 스탠리의 후 밴 스티니스 이코노미스트도 "현재까지 발표된 ECB 대책으로는 1조유로 목표에 4000억~6000억유로가 미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유로존 디플레이션 위험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도 ECB의 유로존 국채 매입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 11월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년 만의 최저치인 0.3%에 그쳤다. 최근 유가 급락으로 유로존 물가 상승률이 몇 개월 내에 마이너스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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