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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규 국회 입법차장 '자랑스런 검정고시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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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규 국회 입법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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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다하고 나서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이라는 글귀를 책상과 가슴에 새기고 정말 악착 같이 공부했죠.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는 걸 몸소 겪었습니다."

국졸(지금의 초등학교인 국민학교 졸업) 학력이 전부였던 스무살 노동자에서 국회 운영을 책임지는 자리에 오른 임병규 국회사무처 입법차장(사진). 중졸, 고졸 검정고시 출신인 임 차장은 6일 한양대에서 열리는 '전국검정고시 총동문회 2014 송년의 밤'에서 '자랑스러운 검정고시인상'을 수상한다.
그는 안성 산골의 가난한 농사꾼 집안에서 태어났다. 중학교를 진학할 무렵 아버지는 중풍으로 몸져 눕고 형들은 일찌감치 서울로 떠난 상황에서 그는 집안의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해야 했다. 진학도 포기했다. 어린 나이에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그는 고향에서 농사일과 벌목 등을 하다 17세 때는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거울 염색 공장 등을 전전하며 고단한 시간을 보냈다.

힘든 생활에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폭음과 싸움질로 시간을 보내던 그는 스물살 무렵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1976년 때 받은 징병검사에서 국졸 학력으로 인해 입대를 하지 못하게 되면서 남들보다 3년의 시간을 벌게 된 것. 그는 어릴 적 못다했던 공부의 꿈을 이루기 위해 검정고시를 준비하기로 결심했다.

하루 4시간 수면에 코피를 쏟아가며 공부했다. 검정고시 학원에 다니기 위해 일찍 퇴근을 해야 했기에 그만큼 월급이 깎기는 상황 속에도 그는 이를 꽉 물었다. 좌절할 때도 많았지만 그럴 때마다 '진인사대천명'을 되뇌며 마음을 다잡았다.
2년 가까이 주경야독한 끝에 그는 결국 중졸, 고졸 검정고시를 잇따라 통과했다. 자신감이 붙은 그는 대입 준비를 했고 1979년 비교적 등록금 부담이 적었던 서울시립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4학년 때는 제6회 입법고시에 합격하면서 국회 공무원의 길을 걷게 됐다.

국회 공무원이 됐지만 그 길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그는 때때로 학연으로 맺어진 다른 동료들 사이에서 '검정고시 출신'이라는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 그는 당시 기분을 "망망대해에 혼자 떠있는 느낌이었다"고 소회했다. 그는 좌절하지 않았고 공무원 일을 하면서도 학업의 열정을 놓지 않았다. 그는 서울대 행정대학원 석사, 미국 위스콘신주립대 공공정책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동국대 대학원에서 정책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묻자 임 차장은 "젊었을 때 목표를 크게 세워라. 목표가 무엇이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힘든 그 시절 현실에 안주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한 채 초라한 인생을 살다가 끝났을 것"이라면서 "목표를 세우고 그 다음에는 무조건 앞만 보고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면 그 목표에 다다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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