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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더 안돈다" 올 통화유통속도 0.76→0.74→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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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금리인하·최경환 경제팀 재정확장에도 통화유통속도 후퇴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올 3분기 '돈의 회전율'을 뜻하는 통화유통속도가 5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8월 한차례의 금리인하와 재정확장정책으로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렸지만, 소비와 투자 등 실물경제 활성화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다.

5일 아시아경제가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에 도움을 받아 올 3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과 통화량 지표를 분석한 결과 올 3분기 통화유통속도(평잔ㆍ계절조정계열 기준)는 0.73으로 2분기 0.74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통화유통속도는 '0.76(1분기)→0.74(2분기)→0.73(3분기)'으로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만해도 0.76을 기록했던 통화유통속도는 2010년 0.77, 2011년 0.78까지 올라갔으나 2012년 0.77, 2013년 0.76으로 떨어졌다.
경제활력을 나타내는 통화유통속도는 명목 국내총생산(GDP)를 통화량(M2)로 나눠 한 단위 통화가 GDP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알아보는 지표다. 일정기간에 통화 한 단위가 거래에 사용되는 횟수로 통화유통속도가 떨어진다는 것은 돈이 제대로 돌지 않아 실물경제가 위축되고 있음을, 통화유통속도가 높은 것은 돈이 빨리 돌아 시장의 기능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시중 자금 회수를 고려할 때 통화유통속도를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로 꼽고 있기도 하다.

통화유통속도 하락은 한은 통화ㆍ금리정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론상으로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추면 투자가 증가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금리를 낮춰도 투자가 늘어나지 않고 있는 의미로 그만큼 통화정책 유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재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통화유통속도가 떨어진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발권한 돈에 비해 파생통화가 안 생긴다는 의미"라면서 "돈은 풀었는데 미래가 불확실해서 기업들이 현금을 갖고 있으려고만 하고, 민간도 소비보다는 현금보유 성향이 강해져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경제전문가들은 돈을 풀어도 시장에서 돌지 않는 '유동성 함정'에 대한 우려를 키우기보다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경제활력을 조금이라도 더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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