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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삼성사장단회의, 작년과 비교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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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관련 강연 줄고 '혁신', '사회각계 목소리' 청취 많아

삼성전자 사장단 회의 주요 주제(2013년~2014년 현재)

삼성전자 사장단 회의 주요 주제(2013년~2014년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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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 수요 사장단 회의 때 매번 열리는 강연의 내용을 분석하면 삼성의 어제와 오늘, 내일과 삼성의 고민이 보인다. 삼성 사장단이 '2015 정기 인사' 직전 마지막 수요 사장단 회의를 가졌다.
올해는 여름휴가를 제외하고 1월부터 11월까지 총 42회의 사장단 회의가 진행됐다. 삼성 사장단은 상반기에는 '마하경영'을 주제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빙해 창조, 혁신, 변화를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

하반기에는 사업재편이 본격화 되고 삼성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높아지며 각계각층 인사들을 초빙해 그들의 목소리를 청취하는데 주력했다. 이와 함께 사장단들이 강연을 통해 주목한 부분은 위기극복이라는 키워드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실적이 악화 되면서 그룹 전체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주제의 강연이 열렸다.

지난해의 경우 수요 사장단 회의 주제로 인문학이 주를 이뤘다. 사상 최대 실적을 매분기 경신하면서 경영과 직접적인 연관을 갖는 주제 보다는 편안하게 인문학에 대한 소양을 쌓으며 경영과 연관지을 수 있는 교양 강좌가 많았다.
◆2014 수요 회의 상반기는 '마하경영', 하반기는 '사회적책임'= 올해 삼성 사장단들이 주목한 3대 키워드는 ▲창조 ▲사회적책임 ▲위기극복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상반기에는 '마하경영'을 위한 창조, 혁신, 변화를 주제로 한 강연을 매달 진행했다.

1월에는 연세대학교 김영철 교수를 초빙해 '변화와 혁신의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을 들었고 2월에는 카이스트 장세진 교수가 '다시 전략이다'를 주제로 경영에 대한 전략적 접근에 대해 소개했다. 같은달 동국대학교 여준상 교수는 '불황, 저성장기의 역발상'를 주제로 강연했다. 저성장 시대를 오히려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사례들을 청취했다.

삼성그룹내 '마하경영'이 절정을 이뤘던 지난 3~4월에는 거의 매주 창조와 혁신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3월에는 연세대학교 한순구 교수의 '창조경제 창의성' 강연을 들었고 광운대 경영학과 이홍 교수는 '창조습관으로 10년후를 대비하라'를 주제로 강연했다.

4월에는 한국컨텐츠진흥원 홍상표 원장이 '상상력에 테크놀러지를 입혀라'를, 파슨스 디자인스쿨의 에린 조 교수가 '혁신을 디자인하라'는 주제로 디자인 경영에 대해 소개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병환으로 입원한 뒤부터는 마하경영과 관련된 주제 보다는 '위기극복'과 '사회적 책임'이 주제가 됐다.

5월에는 서울대학교 조동성 교수가 '자본주의와 공유가치 창조'를 주제로 강연했다. 7월에는 서울대학교 이근 교수의 '경제성장과 분배의 관계'를 청취했다. 8월에는 인천카톨릭대 차동엽 교수를 초빙해 '교황의 공감 리더십'에 대해 들었다.

10월에는 성공회대 석좌교수인 신영복 교수, 소설가 이문열씨를 초빙해 그들이 삼성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과 비판을 듣고 되새겼다.

◆지난해 키워드는 '인문학'= 올해 사장단 회의가 상반기는 마하경영, 하반기는 사회적책임을 주요 주제로 진행된 가운데 지난해는 유독 인문학 관련 강연이 많아 비교된다. 매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지난해의 경우 수요 회의 시간을 빌어 교양 관련 강좌를 많이 듣고 이를 경영에 활용하기 위한 측면이 컸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에는 원불교대학교 김영수 교수가 '사기와 중국'을 주제로 강연했다. 2월에는 단국대학교 김원중 교수가 삼성 사장단을 찾아 '한비자의 리더십'에 대해 소개했다. 철학자 김용규씨가 '서양 문명을 읽는 코드, 신'을 주제로 신의 기원과 서양 문명에 미친 영향 등을 강연했다.

4월에는 코리아중앙데일리 문소영 부장이 '아티스트, 격동의 경제사에 응답하다'를 주제로 강연했다. 사장단들의 교양, 매너를 위한 강연도 진행됐다. 지난해 5월 전 헝가리대사 서대원씨가 '글로벌 비즈니스 매너'에 대해 소개했다. 8월에는 음식문화평론가 윤덕노씨가 'CEO의 식탁'을 주제로 강연했다.

지난해 7월에는 김상조 교수가 '경제민주화와 삼성'이라는 주제로 강연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 교수는 "삼성이 뛰어난 경영 성과를 거두고 있음에도 평가와 비판이 공존하는 것은 그만큼 소통이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삼성의 새로운 리더십은 열린 공간으로 나와서 사회와 소통해야 한다"고 가감없이 비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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