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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기업은 왜 몰락했나"…삼성 사장단, 위기론 강의 들어

최종수정 2014.08.20 11:05 기사입력 2014.08.2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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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얼 홍익대 교수, 범선과 코닥의 몰락에 비유해 "기업의 변화 대응"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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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 사장단들이 '글로벌 1등 기업의 몰락'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 1위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를 시작으로 삼성그룹 전반에 걸쳐 위기 의식이 고조되는 가운데 주요 계열사 사장들이 이 같은 내용의 강의를 청취해 재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20일 삼성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는 김한얼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가 '가치혁신과 지속성장 전략'을 주제로 강의했다.

이준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 전무는 "광속도로 변하는 정보기술(IT) 산업에서 기업들의 최대 과제는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라며 "이날 강의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기업들이 어떻게 시장에서 낙오됐는지를 살펴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강의는 변화에 대응하는 기업들의 자세와 관련해 '범선과 증기선'의 역사를 예로 드는 것으로 시작됐다.

증기선은 지난 1800년대초 범선이 주를 이루던 시대에 출연했다.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증기선의 등장에도 범선의 시대는 그 이후로 100년을 더 갔다. 당시 바다를 건너 가는 해양운송 시장의 주도권을 잡고 있었던 범선에 규모도 작고 동력도 떨어져 내륙운송에 국한된 증기선 기술은 위협이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100년이 지난 1900년대초 열등한 기술로 치부됐던 증기선은 해양운송의 영역까지 파고들었고 마침내 범선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 전무는 이날 강의 내용에 대해 설명하며 "범선 제조사들은 증기선이라는 신기술을 열등한 기술로 취급했지만 결국 증기선에 잡아먹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며 "마찬가지로 지금 세계 시장을 호령하고 세계 무대에서 1등인 기업들도 경쟁 상대는 커녕 열등하게 보이는 새로운 기업, 사업들이 나왔을 때 앞으로 시장을 어떻게 빼앗길지 감지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기업의 실패 사례로는 코닥의 예를 들었다.

그는 "코닥도 디지털 카메라 기술을 가장 먼저 개발했지만 자사가 1등인 아날로그 카메라 시장보다는 열등한 기술로 여겼다"며 "하지만 일본 소니가 등장해 짧은 기간 압축적으로 디지털 카메라 기술을 개발했고 결국 카메라 시장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닥은 아날로그적인 마인드를 버리지 못했고 근본적인 변화를 이루지 못해서 도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전무는 "열등한 시장 속에 들어가서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눈으로 신기술의 위협 가능성을 찾고 해결책을 발굴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강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최근 위기론이 번지는 삼성 내부 분위기와는 관계 없는 강의였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이 전무는 이날 강의가 삼성에 시사하는 바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삼성이 1등을 하는 제품이 많다"며 "이날 강의가 우리에게 위협이 되는 회사들에 대해 생각해보고 새로운 시각과 접근법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져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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