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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스마트(현명한) 수입, 선택이 아닌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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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한국수입협회장

신태용 한국수입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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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서울의 한 호텔에서 주한 70개국 대사관 90명의 상무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수입협회에서 개최하는 글로벌 네트워킹 디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날 행사에는 수입업체 대표 100여명이 참석해 상무관들과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상무관들은 수출을 원하고, 수입업체들은 수입을 원하니 이보다 좋은 궁합이 있을 수 있을까. 해마다 개최하는 이 행사는 내년부터 연 2회로 확대하려고 한다. 우리나라에 주재하는 대사관이 109개 인데, 이 중 70% 가까이 되는 대사관에서 참석을 하니 한국으로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각국의 큰 관심을 가히 짐작하고도 남을 만하다.

이번 달 말일께 우리나라는 4년 연속 무역규모 1조달러를 무난히 달성하고 무역규모도 세계 8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역수지도 33개월째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지난해 441억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실질적 타결로 우리나라는 미국, 유럽연합(EU), 중국까지 세계 3대 경제권과 모두 FTA를 맺게 됐다. 칠레, 페루에 이어 세계 세 번째이며 2002년 칠레와의 FTA 타결을 시작으로 47개국과 9건의 FTA 협정이 발효됐다. 경기회복의 청신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론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추격으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우리경제에 어려운 점도 많다.
지난해 5월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순방 시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해 미국 상무부 차관보를 별도로 만난 자리에서 차관보는 한국 자동차의 대미 수출은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한국에서의 미국 자동차 수입은 미미한 수준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방한하는 외국의 고위급 인사들이나 주한 외국대사들을 만나면 하나같이 수입을 늘려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수출이 증가해 즐거워하고 있는 사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수출 상대국을 우리는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조선, 철강, 휴대폰 등 주력 수출품이 세계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기술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고, 엔저로 인해 일본산 제품들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때에 수출 상대국의 마음까지 잃는다면 이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교역국은 244개국이다. 이 중 169개국에서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국인 중국, 미국, 베트남, 인도 등 모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무역 흑자국이다. 우리나라에 무역흑자의 기쁨을 주고 있는 주요 교역국에서 언제까지 수출만을 늘리려고 애를 쓰는 한국을 좋게 보고, 한국산 제품을 사줄지 심히 우려된다.
무역(貿易)은 나라 간의 물건을 사고 파는 일이다. 반세기 만에 우리는 무역 약소국에서 세계 무역 8강으로 올라섰다. 위상에 걸맞게 이제는 잘 팔고 잘 사야 할 때이다. 우리 대통령께서도 고부가가치 산업인 원전, 방산제품 등의 수출을 위해 세일즈 외교에 노력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수출을 늘리기 위해 수출사절단을 파견하고, 예산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기업들도 더 많은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것을 팔기 위한 노력은 99% 충분해 보인다. 이제 1% 수출상대국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에 정부와 기업의 동참을 간절히 바란다.

한국수입협회(KOIMA) 수입사절단의 주요 파견국가는 무역출초국과 전략적 수출대상국이다. 매년 4~5회 15개국에 파견해 현지 정부 및 유관기관과 수입촉진 방안을 협의하고, 양국 기업인 간에 일대일 수입상담회를 개최한다. 지난해 7월 필리핀에 200여명의 대규모 수입사절단을 파견했고, 세 달 뒤 필리핀 대통령의 국빈방한 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수입사절단 파견에 감사를 표명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3%만이 수출을 하고, 중소기업 강국인 독일도 8.5%에 불과하다. 반면 수입협회 회원사의 37%가 수출을 겸하고 있다. 이는 수입네트워크가 수출로 이어지는 기회가 많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수출네트워크를 확대하기 위해 수입네트워크를 정부와 기업에서 적극 활용하기 바란다. 수입에 대한 지원이 결국은 수출에 대한 지원임을 인식하고, 더 많은 것을 팔기 위해 스마트한 수입을 할 때이다.

신태용 한국수입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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