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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조율까지 숨가빴던 한·중 F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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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30개월을 이어온 한중 FTA는 지난 5일간 진행된 '통큰' 협상이 분수령이었다. 지난 6일 제14차 협상을 시작해 이날 한중 정상회담에서 타결을 선언하기까지 밤샘협상을 연이어 진행했으며, 10일 오전까지 양국 통상장관이 머리를 맞대고 합의안을 도출했다.

14차 협상은 당초 한국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동안 양국이 회의를 번갈아 열어왔고 지난 13차 협상이 지난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만큼 14차 협상은 한국 개최가 기정사실이었다.
하지만 10일부터 11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집중하고 있는 중국의 당국자를 고려, 우리가 중국으로 찾아가는 양보의 자세를 갖췄다. '연내 타결'이라는 공동의 목적을 위해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면서 오히려 중국을 압박하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막상 협상에 돌입하고 나자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상품분야 잔여 쟁점과 원산지 기준 마련 등에서 양국 간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렸다. 앞서 4~5일 교체수석대표급 준비회의와 6~7일 실무협의, 국장급협의에서도 좀처럼 입장차를 줄이지 못했다. 6일에는 밤샘협상에도 잔여쟁점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해 7일 오후 4시부터 회의가 재개되기도 했다.

양국 통상정책을 책임지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가오후청(高虎城) 중국 상무부장도 그간 회담에서 진전이 있었다는 점을 확인했을 뿐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결국 논의는 주말까지 이어졌다.
양국은 토요일 오전 10시에 회의를 재개했지만 중국 측이 갑작스레 전날 합의한 내용을 뒤집으면서 다시 협상은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양국은 다시 물밑 조율과 협상을 동원했다.

결국 그날 오후 밤샘협상에 이어 일요일에도 양측은 다시 마주 앉았다. 일요일 자정까지 이어진 협상에서 정부는 그간 주장해왔던 요구사항 80%를 관철하는 성과를 얻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마무리 조율을 위해 양국 정상회담이 열리는 날 아침까지 장관회담을 갖고 입장차를 좁혔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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