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인천시, ‘120 콜센터’ 악성 민원전화 법적대응 나선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폭언·성희롱·장난전화 등 매월 390건…ARS 안내 → 경고문 발송 → 고소·고발 조치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지자체 콜센터(민원상담전화)에 근무하는 상담사들이 폭언·성희롱·장난전화 등 악성 민원 전화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기야 인천시는 상담사 보호를 위해 상습적인 폭언·욕설·성희롱을 일삼는 악성 민원인들에 대해 법적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3일 인천시에 따르면 120 미추홀콜센터로 걸려오는 민원전화 중 언어폭력이 심한 악성 민원 전화는 매월 평균 390건에 이르고 있다. 시는 사안이 경미해 상담사들이 따로 보고를 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참고 넘기는 사례까지 포함하면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악성 민원 전화의 유형은 장난전화가 가장 많았으며 감정적인 언행 및 욕설, 폭언을 포함해 상담사를 비하하고 하찮은 존재로 폄하하는 등의 행태로 나타났다.

특히 술에 취해 콜센터로 전화를 하는 주취시민은 심야시간대에 집중되고 있으며 성희롱, 폭언 등을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사의 신체부위를 저속하게 표현하거나 음란한 단어 사용 등으로 수치심을 유발시키는 경우도 있었다.

이외에도 일부 특정 민원인들은 상담사의 말꼬리를 잡아서 시비를 걸거나 시정업무와 관련없는 불분명한 민원요구에 대해 반복적으로 전화문의를 하는 등 120 미추홀콜센터를 스트레스 해소 대상으로 삼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시는 오는 12월부터는 이같은 악성 민원 전화에 대해 통신매체이용음란죄와 업무방해죄 등으로 고소·고발하는 등 법적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11월 한달간은 계도 기간으로 정해 ARS 경고 멘트를 정비하고 유형별 대응지침을 마련할 예정이다.

상담사는 민원인이 언어폭력이나 성희롱을 할 경우 법적조치로 인해 불이익을 받을 수 있음을 안내하고, 계속 반복될 경우 전담팀에서 ARS를 통해 통화내역이 녹음되고 있고 법적조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고지한 뒤 경고문을 발송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성민원이 반복적으로 계속하는 민원인에 대해서는 12월 1일부터 법적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시는 이와함께 상담사 치유를 위한 힐링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근무여건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시는 그동안 120 미추홀콜센터 내에 상습적인 악성전화를 처리하는 전담상담사를 배치, 운영해왔으나 악성전화에 대해 3회에 거쳐 욕설, 폭언중지 요청 등을 권유하고 이에 불응시에는 상담을 종료하는 방법밖에 없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상담사들이 악성 민원전화로 받는 스트레스는 심각한 심적 고통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다”며 “법적 조치를 취해서라도 언어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돼있는상담사들을 적극 보호하고 선량한 시민에게는 보다 질 높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