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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 마지막까지 던진 물음…'좋은 부모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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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마마' /방송 캡처

MBC '마마'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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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용준 기자]좋은 부모란 무엇인가. 아무도 정답을 모르는 원론적인 질문이다. '부모'를 '어른'으로 바꿔도 마찬가지다. 난감함은 가시지 않는다. '좋다'는 말의 기준은 제각각이고,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원칙을 옳다고 믿고 살아가다 뒤통수를 맞곤 한다.

19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마마'(극본 유윤경, 연출 김상협)에는 그런 종류의 사람들이 등장했다. 시한부 인생으로 아들을 홀로 남겨둬야 하는 한승희(송윤아 분), 언제나 며느리를 구박하던 강명자(박정수 분), 그리고 구지섭(홍종현 분)의 아버지 구사장(이희도 분)이 바로 그들.
한승희는 이혼 후 아픔을 달래려 일만 바라보고 평생을 달려왔다. 마음과 달리 아들에게 애정을 쏟지 못 했고, 모자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죽을 날이 머지않음을 깨닫고 아들을 바라보기 시작했으나 그에겐 그간 흐른 세월이 야속하기만 했다.

또 돈만 밝히던 나세나(최송현 분)는 악독함 속에 과거에 대한 아픔을 갖고 있었다. 시부모인 강명자는 그런 그를 이해하지 못 했고, 이들의 고부관계 역시 진통을 겪으며 서지은(문정희 분)을 비롯한 집안 곳곳에 고통을 안겼다.

구사장(이희도 분)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아내를 외롭게 떠나보낸 과거를 가졌다. 아들 구지섭(홍종현 분)은 한승희에게서 그런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 그는 한승희에 대한 마음을 고백하며 이를 털어놨다. 구사장은 그 말을 듣고 아무 대꾸도 하지 못 했다.

이들 가족의 아픔은 오랜 시간 축적된 것이었다. 뒤틀림이 클수록 푸는 방법도 복잡했다. 눈물과 함께 큰 아픔이 동반됐다. 하지만 서로를 생각하는 진심이 전해지자 굳게 잠긴 마음의 빗장도 결국은 풀어졌다. 이들에게 가장 필요했던 건 그저 마음을 확인할 계기였다.
'마마'는 한승희의 시한부 판정을 시작으로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상처들을 하나씩 치유해 나갔다. 한그루(윤찬영 분)는 어머니 한승희의 사랑을 깨달았고, 강명자는 며느리 나세나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털어놨다. 구지섭도 한승희를 통해 공허한 마음을 채울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배우들은 저마다 맡은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냈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인물 하나하나에 몰입할 수 있었다. '마마'는 시작부터 종영까지 다양한 가족들의 상처를 드러내고 그 회복 과정을 보여주며 진정성 있는 가족애를 선사했다.




장용준 기자 zelr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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