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 신제품 출시 서두르고 판매점 '슈퍼불황' 견디기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며칠 전에는 공짜로 사던 폰을 몇 십만 원 주고 살 사람이 있겠어요? 가뜩이나 구형폰인데. 기다려보시란 말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이 같은 상황이 연출되면서 휴대전화 제조사들은 신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그간 보조금 적용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최신폰은 그나마 체감 가격이 덜 뛰었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는 이르면 이달 독자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한 5.9인치 스마트폰 모델을 서둘러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G3로 선방한 G시리즈 후속 모델 역시 내년 초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4로 판매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삼성에 이어 LG전자도 새 제품 출시를 서두르는 이유는 단통법 시행 이후 발생한 '보조금 하향평준화 현상'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한목소리로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한다. 단통법 시행 둘째 주 이통사 간 눈치작전으로 보조금 규모가 제한적이었던 데다 구형 모델들에 대한 뚜렷한 출고가 인하도 이뤄지지 않아 대부분 실구매가가 종전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종전에 가장 싸게 살 수 있었던 시기의 폰 가격을 생각하기 때문에 체감 구매가는 훨씬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소비자들의 눈높이와 제도 시행 후 스마트폰의 가격대가 조율되는 과정과 구형 단말기 등에 대한 출고가 인하 등을 거치면서 시장도 자리 잡아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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