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기간이자 국경일인 한글날에 치러지는 이번 원내대표 보궐선거는 선거일자의 이례성 만큼이나 새정치민주연합이 마주하고 있는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7·30재보궐 선거 패배와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의 사퇴 등으로 당은 극도로 혼란한 상태에 놓였으며, 정기국회는 지각으로 시작됐고 세월호 특별법은 여전히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우 원내대표가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첫번째 과제는 급하게 시작된 정기국회 일정을 순조롭게 풀어가며 강력한 야당의 이미지를 회복하는 일이 될 것이다. 국정감사는 본래 '야당의 무대'라고 불렸지만 올해 국정감사는 세월호 특별법 협상 등으로 인해 분리국감 계획이 취소되고 급하게 시작됨에 따라 제대로 된 준비가 안 된 상태다.
10월말까지 처리하기로 여당과 약속한 세월호 특별법도 우 원내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중의 하나다. 지난 9월30일 여야는 세월호 특별법 처리 방향에 대해 합의를 이뤄냈지만 여전히 특별검사후보군 추천에 유가족이 참여할 지에서부터 구체적인 세월호 특별법의 조문 등에 있어서까지 논의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한 상황이다.
우 원내대표는 이번 주말까지 TF팀을 꾸리는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본격적으로 여당과의 세월호 특별법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세월호 특별법 합의과정에서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유병언법)과 국가안전처 신설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정부조직법을 10월 말까지 처리하기로 함에 따라 국정감사 기간 중에 굵직한 현안을 두고 여야간의 치열한 논리대결도 풀어야 하는 과제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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