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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S 공습…글로벌 금융 '단기 악재'에 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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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증시 동반 부진·안전자산 선호 부활…"영향 제한적일 것"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우크라이나 사태가 진정되며 한동안 잠잠했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공습이라는 역풍을 만났다.

23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8% 떨어진 1982.77을 기록하며 사흘 연속 하락했다. 프랑스 CAC 40 지수가 1.44% 하락하는 등 유럽 증시도 이틀 연속 떨어졌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이날 나온 제조업 지표 부진까지 겹쳐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정학적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의 불안 심리도 확대됐다. 월스트리트의 공포지수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이날 9.06% 급등한 14.93을 기록했다. 이로써 VIX는 최근 사흘 동안 22.78% 치솟았다.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심리는 강해졌다. 미 국채 시장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2.52%로 내려갔다.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미 국채 가격이 나흘 연속 상승한 것이다.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값은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온스당 4.10달러(0.3%) 오른 1222달러로 마감됐다. 연일 하락했던 유가도 반등했다.
외환시장도 출렁였다. 주요 통화의 내재변동성을 보여주는 JP모건 글로벌 외환 변동성 지수는 이날 7.38%로 올랐다. 지난달 말 5% 벽이 무너지면서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로 내려갔던 것과 대비된다.

통화별로 호주달러와 뉴질랜드달러가 각각 0.3%, 0.6% 떨어져 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정학적 우려가 확산되면서 '원자재 통화'로 불리는 이들 화폐에 매도 물량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반면 매수세가 몰린 엔화 값은 뛰었다.

미국의 IS 공습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긴 했으나 단기성 악재에 그치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중동의 정정불안이 꼬리를 물었지만 미 증시는 랠리를 이어왔다. 세계의 정정불안이 금 가격과 유가에 미친 영향도 제한적이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보다 중동 정세에 더 영향 받는 브렌트유 가격이 이날 소폭 하락한 것도 시리아 내 IS 사태의 여파가 제한적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미국이 이슬람 테러단체 소탕을 위해 장기전에 돌입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예측하기 힘든 변수들이 있어 낙관론은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미 시티그룹의 티나 포드햄 전략가는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이 지정학적 우려에 크게 흔들리진 않을 듯하다"면서도 "그러나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를 앞둔 상황에서 글로벌 안보환경이 계속 악화할 경우 장기적으로 금융시장은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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