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원격의료 시범사업 우려…의사 전문성 무시"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대한의사협회는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보건복지부의 원격의료 시범사업 계획에 대해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의사협회는 16일 오후 배포한 성명을 통해 "정부가 일방적으로 의료영리화정책을 추진해 지난 3월 이뤄진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포함한 38개 의정 합의사항을 먼저 위반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의사협회는 "정부는 의정간 합의사항을 위반함으로써 상호간 유지돼야 하는 기초적인 신뢰를 깨뜨렸다"면서 "원격진료 시범사업 기간을 6개월로 한정한다는 것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은 무시한 채 정부 입법의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해 졸속적인 시범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오늘 의정간 합의사항을 위반해 일방적으로 원격의료 시범사업 계획을 발표하는 것은 국민건강은 물론 전국 11만 의사들의 전문성을 철저히 무시하는 처사"라면서 "원격의료 도입시 동네의원과 환자의 의료장비 구입비용은 누가 부담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의사협회는 "정부는 단독 시범사업 강행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입법저지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